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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변혁 한반도에도 파급기대”/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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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변혁 한반도에도 파급기대”/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입력
1991.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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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국빈방문 환영… 의논할것 많습니다”/교민 리셉션 성황… 잇단박수에 표정 상기/“봄바다 빙산녹듯 북도 변할것”노태우 대통령은 2일 상오(한국시간 2일밤) 이번 순방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부시 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등 본격적인 2박3일간의 워싱턴 일정을 계속했다.

▷정상회담◁

○…노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공식환영행사가 끝난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로 이동,상오10시40분(한국시간 하오11시40분)부터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

양국정상은 회담에 앞서 오벌오피스밖으로 나와 로즈가든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국내외 취재진을 위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잠시 포즈.

양국정상은 다시 집무실로 들어가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국내 언론의 카메라맨과 한국측 수행기자들을 위해 앉은 자세로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보인후 인사말을 교환.

부시 대통령은 『노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한뒤 『한국과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의논해야 할것이 많습니다』라고 서두.

노대통령은 『환대에 감사합니다』라고 답례한뒤 『한미관계는 앞으로 더욱 돈독해져야 하며 오늘 회담에서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피력.

노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집무실 벽난로를 뒤로 하고 나란히 앉아 단독회담을 시작했는데 이 자리에는 우리측에서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 보좌관이,미측에서는 스코크로프트 대통령 안보보좌관이 배석했으며 통역은 우리측의 이정하 공보비서관과 미측의 크리스텐센 주한미 대사관 1등 서기관이 각각 담당.

▷백악관 환영행사◁

○…정상회담에 앞서 거행된 공식환영행사는 백악관 남쪽뜰에서의 옥외 환영식과 백악관 본관 2층 크로스홀에서의 공식수행원 및 환영위원 접견순으로 2일 상오10시(한국시간 2일 하오11시)부터 진행.

옥외 환영식은 노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사열대 등단후 의장대의 양국 대통령에 대한 경례에 이어 애국가와 미국 국가연주,양국국가 연주중 21발의 예포발사,양국 대통령의 의장대 사열,고적대 분열,부시대통령 환영사,노대통령 답사순으로 30분간에 걸쳐 장중하고 엄숙하게 거행.

노대통령 내외는 환영식에 앞서 영빈관을 출발,10시 정각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부시대통령 내외는 외교사절 출입구인 디플로매틱 엔트런스 앞에서 노대통령 내외를 영접.

양국 대통령 내외는 서로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며 환한 얼굴로 악수를 나누고나서 잠시 인사말을 주고 받은뒤 리드 백악관 의전장의 안내로 전면의 환영식장으로 이동.

부시 대통령은 노대통령과 함께 사열대에 오르기에 앞서 노대통령 내외에게 퀘일부동령 내외와 베이커 국무장관 내외를 소개했으며 이어 두나라 정상이 함께 사열대에 등단함으로써 공식 환영식이 시작.

환영식에는 이상옥 외무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김봉규공사 등 우리측 환영위원회 위원,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수행경제인 등 특별초청 인사들과 비공식 수행원,대사관 직원과 가족,상사주재원,교민지도자 등 우리측 인사 3백여명과 퀘일부통령 내외,베이커국무장관 내외,수누누 비서실장,제레미아 합참차장,그레그 주한대사 내외를 비롯한 미측 환영위원회 위원 등 4백여명이 참석.

양국 정상내외는 환영식이 끝난후 백악관 2층 크로스홀로 이동해 부시대통령,노대통령,바버라·부시여사,김옥숙여사 순으로 나란히 서서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양측 환영위원들을 접견.

▷교민리셉션◁

○…노대통령은 현지교민 1천여명이 참석한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으로 워싱턴에서의 일정을 시작.

노대통령이 저녁7시 정각 리셥션장인 옴니슈람호텔 리전시볼룸에 입장하자 문홍주 주미대사와 최광수 현지교민회장 등이 박수로 영접했고 이에 노대통령은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

노대통령은 모임에 앞서 오석봉 전 현지한인회장(61) 및 태권도사범 존·리씨(한국명 이준구) 등과 잠시 환담.

노대통령은 존·리씨에게 『국위를 선양해 고맙습니다』고 말했고 존·리씨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영광으로 느끼며 활동합니다』고 답례.

이어 노대통령은 최근 「민족의 요람속에」라는 책을 펴낸 김영훈 목사(51)에게 『청와대까지 보내주신 책을 잘 받았습니다』고 말을 건넸고 김목사는 『얼마전 소련 중국 몽골 등지를 돌아보며 역시 우리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고 인사.

노대통령은 미 연방정부로부터 올해 봄 최고교육자상을 받은 고방실 교사(여·43)를 격려했는데 고교사는 『우리 한인 2세들이 공부를 너무 잘해 부모님들보다 오히려 더 국위를 떨치고 있습니다』고 소개.

○…노대통령 일행을 맞아 환영사를 한 최광수 현지교민회장은 『이번 노대통령의 방문은 특히 6·29 4주년을 맞아 국빈방문으로 이뤄져 더욱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

최회장은 또 노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재미 한인사회의 여러현안들이 더욱 결실있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교민들에 대한 정부의 배려와 지원을 호소.

노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미국에 1백30만명에 달하는 번영하는 한인사회가 있다는 것은 마음든든한 일이며 특히 세계의 심장부에서 기반을 닦은 여러분이야말로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라고 말하고 이번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의 배경을 설명.

노대통령은 교민들의 잇따른 박수답례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북한은 변화할 것이며 봄바다에 떠있는 빙산은 녹게 마련』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연단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치기도.<워싱턴=이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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