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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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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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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구석구석 썩어문드러져 교육계라고 성역이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기대하는 것 자체가 세상물정 모르는 멍청이의 짓으로 치부되어온지도 오래다. ◆부패는 대학의 예체능계와 치·의학계에 심하다. 예체능계는 지난 1월 일부 대학들의 입시부정이 폭로됐을때 관련교직자들이 법의심판을 받는 등 그 고질적인 흑막이 벗겨졌었다. 당시 충격은 마침 입시시즌을 타고 증폭,거국적인 비난을 샀었다. 건망증이 심한 사회풍조덕에 이 사건이 이제는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완전히 망각속에 묻혀버렸다. ◆이러던참에 이화여대부속병원 피부과장 국홍일씨(54)가 레지던트 3명의 선발과 조교수 1명의 추천대가로 모두 1억5천3백만원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은 사직당국에 의해 시비가 가려지고 비리가 범법에 대해서 응징이 내려질 것이다. 사실 치·의학계에서 레지던트 선발,전임강사 또는 조교수 등 교직자의 임명에 금품이 오고가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과장의 사례는 흔한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이다. ◆예체능과 치·의학은 다른 학과들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천부적인 재질이나 고도의 전문 지식인 인술이 요구 된다. 또한 예의 정신이나 박애의 정신을 필요로한다. 이것을 교과서적인 요구라고 한다면 최소한 전문직업인으로서의 건전한 양식은 갖추어야한다. 예체능,치·의학계가 지나치게 상업화돼있다. 특히 예체능계의 왜곡은 심각하다. 재능이 돈에 밀리고 있다. 우리의 예체능계는 세계무대에 거의 진출하지 못한채 자기네들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티격태격하는 우물안의 개구리들이다. ◆대학 예체능계와 치·의학계의 부조리가 한두건의 법률적 단죄로 하루아침에 정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교수는 시정의 잡배가 아니다. 스스로의 명예를 위해서도 자정노력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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