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자부심 갖고 꿈 펼치길”/미 언론 “핵 극적제안 토의” 전망/김 여사,박물관 「한국실」 관람 관계자 격려○…방미중인 노태우 대통령은 1일 상오(한국시간 2일 새벽) 특별기 편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4시간40분여의 비행끝에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국빈으로서의 미국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
노대통령은 이에 앞서 방미 이틀째인 30일 상오 샌프란시스코 교민대표 75명을 속소인 페어먼트 호텔로 초청,조찬을 베풀고 이들을 격려한뒤 우리의 통일 정책 등을 설명.
노대통령은 이날 조찬 모임을 가진 베네치안룸이 1년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회담후 기자회견을 했던 바로 그 장소라고 감회를 피력.
노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깊을수록 우리 동포사회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것』이라고 역설하며 『더 큰 자부심과 용기를 갖고 기회의 나라인 이 미국서 꿈을 마음껏 펼쳐달라』고 당부.
노대통령과 교민 대표들의 대화도중 북가주 호남 향우 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진덕씨(64)는 2분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남북통일도 중요하지만 동서화합이 더 시급하다』면서 인사 행정·경제운용 등 모든 면에서 지역을 초월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
이에 노대통령은 『가장 마음 아파해온 부문을 이역만리 해외 동포로부터 지적을 받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문을 연후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펼치는데 최우선 순위의 과제로 하고 있는게 민족화합이며 그것은 크게는 남북통일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그간 감정의 응어리가 많이 해소됐지만 일부 정치적 이유에서 이러저러한 얘기가 있으나 내 자신부터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멀지않아 지역감정도 극복될 것이라고 장담.
다소 서먹했던 장내 분위기가 노대통령의 설명으로 가신뒤 한인 회장이 『우리나라를 강국으로 이끈 대통령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자』고 제의,박수속에 종료.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30일 상오(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글학교 관계자들을 만난데 이어 11시부터 약 40분간에 걸쳐 시립 골든게이트 공원내 아시아 박물관을 찾아 한국실과 티베트 특별전을 차례로 관람.
한복 차림의 김여사는 박물관 현관에서 카스틸 관장,로웨 이사장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인사를 교환한뒤 박물관 학예관인 재미동포 백금자씨의 안내로 한국실에 전시된 토기 백자 청자 불상 산수화 등에 세심한 관심을 표시.
백학예관이 『한국실은 금년 1월에 설치되었으며 현재 3백50점 가량이 전시되고 있는데 한국외의 유일한 한국미술 독립 전시실』이라고 설명하며 『개설 당시 관람객이 자주 드나드는 1층에 전시실을 마련하느라 애를 썼다』고 말하자 김여사는 『수고하셨다』고 노고를 치하.
김여사는 한국실에 이어 일반 관람객과 함께 티베트 특별전을 돌아본뒤 카스틸 관장에게 「한국미술 5천년전」 「한국 복식도감」을 전달했으며 박물관측은 「티베트 특별전」 카탈로그를 증정.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지역언론들은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에 관심을 표하고 상당한 지면을 할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는 29일자에서 토머시·베네트 주필의 사설을 통해 『노대통령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평가하고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정치 군사 경제적인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
크로니클지는 또 『노대통령은 북한과의 냉전종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통일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하고 『샌프란시스코 한국 영사관에 화염병이 투척된바 있으나 지난주 광역선거에서 여당이 거둔 승리는 학생들의 과격시위에 대한 국민의 감정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
또 샌호제이머큐리 뉴스지는 노대통령 방미를 1면 주요기사로 취급,노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대북한 관계 개선의 최대 장애인 북한의 핵사찰 거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극적인 제안에 대해 토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
○…한편 노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2일 정상회담을 끝낸뒤 하오에 백악관에서 테니스를 치기로 일정이 조정.
그러나 바바라 여사가 테니스를 치지못하기 때문에 양국 정상부부의 대결은 이뤄지지 못하고 남자들만의 복식으로 경기가 진행될 예정.<워싱턴=이종구특파원>워싱턴=이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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