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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보다 「물밑 내밀대화」촉각/YS­DJ 광주회동 1시간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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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보다 「물밑 내밀대화」촉각/YS­DJ 광주회동 1시간 안팎

입력
199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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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까지 공조유지등 재확인/총선정국 조기전환 공감한듯/“여러의견 나눴지만 합의는 이것만” 축소발표 인상○…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의 1일 광주회동은 광역의회선거로 다소 헝클어진 양당관계를 새롭게 가다듬으면서 향후정국을 다시 두김구도아래 묶어두려는데 주안점을 둔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개항을 이날 발표문 그대로만 해석한다면 정치적 의미를 크게 부여할 가시적인 합의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두사람 회동이 예상을 넘어 한시간이나 계속됐고 그에앞서 양측이 종교행사에 참석했음을 강조하는가하면,노태우 대통령의 외국방문에 신경을 쓰는 눈치가 역력해 오히려 불필요한 파문과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위해 발표사항을 축소하는 외양상의 치밀한 배려가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향후 정국전개와 관련해 두사람 사이에 깊숙하고도 내밀한 얘기가 폭넓게 오갔다고 보아할 것같다. 특히 두사람이 차기총선을 겨냥,선거공영제 강화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는 사실은 정국을 총선국면으로 조기전환하려는 공동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총선시기의 경우 여야간에 이견이 있고,선거구제의 경우 민자당 호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집단움직임 등을 감안,논의여부와는 별개로 발표에서 제외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두사람은 아울러 지역감정 문제에 있어 특수지대로 간주돼온 광주에서 지역감정해소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짐함으로써 정치적 상징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고 할수 있다.

어떻든 두사람은 차기대권경쟁의 구도가 확실해지는 시점까지 상호간의 대표성을 공인하면서 내부압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조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두사람의 이같은 의도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맞아떨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

김민자대표의 경우 민정·공화계와 호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이완과 견제움직임을 극복해야할 과제를 안고있으며,김신민총재 또한 자신에 대한 퇴진론까지 몰고갔던 야권통합론자들의 도전에 대처해야할 사정을 안고있기 때문이다.

○4개항 합의문 발표

○…두김씨의 회동은 오찬이 끝난뒤 하오2시10분께부터 1시간여 동안 호텔 10층 뷔페식당인 에메랄드 룸에서 진행.

5분 간격으로 각각 회담장에 도착한 두김씨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비교적 환한 표정으로 잠시 포즈를 취해준후 곧바로 단독요담에 돌입.

하오3시20분께 박희태 민자·박상천 신민대변인이 함께 회담장에 불려들어갔고 5분쯤뒤 이들이 회담결과를 설명.

먼저 박민자대변인은 『오늘 회동은 지역회합의 주된 관심사이지 정치회합이 아닌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해 회담성과가 밋밋함을 예고한뒤 박신민대변인에게 발표를 권유.

박신민대변인도 『회동의 성격상 합의사항은 좀 막연하며 구체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전제한뒤 ▲지역감정해소 ▲선거공영제 강화 ▲정치자금 공정배분 ▲생산적인 국회운영 등 4개항을 합의사항으로 발표.

그는 이어 『이 사항은 김민자대표가 구술해 주었다』면서 『이에대해 김신민총재가 덧붙이거나 바꾼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

그는 그러나 『김대표가 「여러 의견교환이 있었으나 합의에 이른점은 이것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말해 발표사항외에 두김씨간에 내밀한 대화가 더 있었을 가능성을 은연중 시사.

○예배에 의원 40명 참석

○…기도회 행사는 상오11시30분께부터 광주 무등산관광호텔 회의실에서 두김씨내외를 비롯,여야의원 40여명,영·호남목회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행사,오찬 등 3부로 나뉘어 2시간 동안 진행.

1시간여 예배에 이어진 내빈축사에서 먼저 연설에 나선 김민자대표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한뒤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에 보답하는 길은 민주화의 완결과 통일조국의 실현이라 믿는다』고 언급.

김대표는 『지자제가 실시되는만큼 이제 지역간의 불균형이나 대립과 갈등이 계속돼서는 안되며 하루속히 국민화합과 협력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희망.

이어 김신민총재는 『지역차별이 없어지지 않고 있어 지역감정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역간 발전과 인사 등의 차별이 감정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

김총재는 『역대정권이 영·호남을 차별하더니 현정권은 호남대 비호남의 구도를 만들고 심지어 전북에서는 「홀로서기」라는 이름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

○…이에앞서 김대표는 이날 상오9시20분께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항공편으로 광주에 도착.

○YS,망월동 묘역참배

김대표는 공항에서 곧바로 망월동으로 직행,5·18묘역을 참배하고 헌화.

김대표는 5분여 참배가 끝난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감회가 새롭다』면서 『여기 묻힌 분들은 과거 나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투사들로 내가 잘 알고 있는 분들』이라고 술회.

김대표측은 당초 김신민총재와 함께 참배하는 방안도 검토했었으나 김신민총재측이 다소 꺼려하는 눈치인데다 현지 민자당 관계자들도 경호문제 등을 감안,별도로 참배하는게 좋겠다고 건의해 극도의 보안속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후문.

○DJ,도의원과 간담

○…김민자대표보다 앞서 상오8시40분께 광주에 도착한 김신민총재는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과 광주시 전남도의원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

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민자당 전북지역위원장 집단사직 문제와 관련,『대단히 가슴아픈 현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분석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논박.

김총재는 『민자당이 호남에서 의석을 못얻은 것은 30년에 걸친 정권의 이 지역 차별때문이며 내가 전라도 사람을 볼모로 했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

김총재는 이날 기도회 행사와 김민자대표와의 회동을 끝낸뒤 망월동묘역을 참배.<광주=김종래·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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