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4주년 맞아 순방길… 더욱 감회 깊다”/김 총재 “농산물 개방 반대 야 입장 활용을”○…미국과 캐나다로부터 국빈자격으로 초청을 받은 노태우 대통령 내외는 29일 하오 특별기편으로 서울 공항을 출발해 11시간여의 태평양 횡단 비행끝에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8박9일간의 방문일정을 시작.
○…노대통령이 탑승한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내 특별구역에 멈추자 스위그 샌프란시스코시의 전장,현홍주 주미대사,박춘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기내로 올라가 기상영접을 했고,이때 미해군 군악대가 환영주악을 연주.
노대통령은 트랩에서 애그노스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영접을 받았는데 애그노스 시장은 지난해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 회담을 위해 이곳에 도착했을때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시가 이날을 「노태우 대통령의 날」로 선포했음을 증명하는 선포문을 증정했으며 노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시.
노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교민 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고 샌프란시스코 교민회장 등 교민단체 대표 11명과 악수를 나눈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나온 교민들 앞으로가 손을 흔들어 답례한후 숙소인 페어몬트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노대통령은 이날 낮(현지시간) 스탠퍼드대 부설 후버연구소 초청 오찬에 참석,「태평양 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한국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30여분간 연설.
노대통령은 『32년전 결혼 사흘만에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첫발을 내디딤으로써 미국과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어졌고 그때부터 한반도는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수 있다는 자신을 더하게 되었다』고 샌프란시스코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
○“1년간 엄청남 변화”
○…노대통령 내외는 이날 하오2시10분께 헬기편으로 서울 공항에 도착,청사현관에 대기중이던 정원식 총리서리와 이연택 총무처 장관의 안내를 받아 비로인해 청사 2층 실내에 마련된 환송식장으로 이동.
노대통령은 국민의례가 끝난뒤 10분여동안 출국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출국 인사.
노대통령은 먼저 『작년 6월 미국을 방문,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뒤 이제 1년 남짓 되었다』면서 『그러나 그사이 세계와 우리가 사는 동북아시아는 엄청난 변화를 거듭했다』고 언급.
노대통령은 『6·29 4주년을 맞는 오늘 국빈으로 미국과 캐나다 방문길을 떠나게돼 더욱 감회가 깊다』고 이날이 「6·29 4주년」임을 상기.
노대통령은 김영삼 민자대표로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십시오』러는 인사를 받았고 특히 신민당의 김봉호 총장,김영배 총무,조승형 비서실장 등과 반갑게 악수.
○…노대통령은 이날 아침 최각규 부총리,서동권 안기부장,김기춘 법무,이상연 내무장관과 민자당의 김윤환 사무총장 등을 청와대로 불러 자신의 부재중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유엔가입 전망 등에도 불구,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북한이 예기치 못할 비이성적 행동을 할 위험성이 없지않다』고 경계.
노대통령은 신도시 부실공사 사태와 관련,『정부와 건설업체가 잘못된것은 조속히 시정하고 미흡한것은 보완해 국민이 안심할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언급.
○김총재와 7분간 통화
○…노대통령은 이어 여의도 신민당사로 김대중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인사와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 및 농산물 개방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
상오9시35분부터 7분여동안 있은 통화에서 노대통령은 『세계질서가 새로이 형성되는 과정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여건을 주도적으로 형성시키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게 됐다』고 인사.
이에 김총재는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다 자주적이고 유기적인 대미관계를 이룩해주기 바라며 특히 농산물 개방에 있어 이를 반대하는 야당의 입장을 잘 활용해 무리한 개방이 없도록 해달라』고 희망.
한편 김총재는 통화도중 한참 심각한 표정으로 노대통령의 얘기를 들은뒤 통화 말미에 『나중에 말씀합시다』라고 말해 노대통령 귀국후 여야 총재 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시사.
○세번째의 국빈방문
○…노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지난 54년 이승만 대통령,65년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세번째의 국빈방문(State Visit).
미국은 매년 수십명의 각국 정상을 맞이하고 있으나 최고 예우를 갖추는 국빈방문은 1년에 4∼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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