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기 선두 육·공장악 예상/지휘 혼란·군구성 복잡해 전투력 약화될수도/두 공 “결사항전”… 장기전 채비유고 연방군이 27일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 및 슬로베니아공화국 민병대와의 내전상태에 돌입함으로써 유고정국은 이제 상호 무력충돌로 인한 최악의 유혈사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물론 병력과 화력면에서 절대적 우세에 있는 연방군이 내전의 초기단계부터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어 1주일 정도의 단기간내에 사태가 조기수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독립수호를 선언한 두공화국도 지역주민들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결사항전」을 공언하고 있어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
즉 연방군의 무자비한 무력진압은 오히려 유혈사태의 장기화와 지역주민들의 반발만 초래해 피해가 증폭되는 것은 물론 각 공화국간의 이해상충으로 전면내전이 유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다른 공화국에 비해 비교적 여유있는 경제력을 갖고있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은 연방군의 추가배치를 막기위해 적극적인 방어태세에 들어가는 한편 장기전에 대비해 외국으로부터의 무기구입을 개시했다.
병력과 화력면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연방군은 탱크 등 중화기를 앞세운 채 두 공화국의 주요 전략거점을 거의 장악했지만 지휘체계의 혼란과 병력구성 문제 등으로 전투력이 약화될 소지도 없지않다.
유고전역에서 징집된 유고 연방군은 정규군 18만명(해병대 9백명 포함)에 탱크 2천대,각종 전투기 4백55대,무장헬기 1백98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군에 대한 지휘통제권을 가진 「8인 집단지도체제」가 마비상태에 빠져있어 연방군이 통제력과 효율성을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연방군에 소속된 크로아티아 및 슬로베니아공 출신 장병들은 교전상태가 지속되면서 상당수가 탈영할 가능성도 있기때문에 연방군의 사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저하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가령 슬로베니아공에 주둔하고 있는 2만여명의 연방군중에는 3천명의 슬로베니아공 출신 장병도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이미 연방군의 출동에 노골적인 저항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연방군의 대응도 만만치않다. 연방군은 두 공화국의 분리독립에 가장 반대해온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공 출신 장병들을 주축으로 진압군을 재편성하고 공항과 국경을 폐쇄하는 등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있다.
지대공미사일을 장착한 프랑스제 공격용 헬기 1백50대와 4백대가 넘는 공군전투기를 확보하고 있는 연방군은 지상화력의 압도적 우세와 함께 제공권도 쉽게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군은 특히 지난 걸프전에서 기동력과 공격력이 입증된 공격용 헬기로 민병대의 주요거점과 보급로를 차단한뒤 두공화국 주민에 대한 감정이 격화되어 있는 세르비아공 출신 장병을 지상공격 일선에 투입할 경우 손쉬운 승리를 거둘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반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은 68년 소련군의 체코침공때부터 존속돼온 9만∼13만명의 민병대를 근간으로 전 지역주민들에게 항전을 호소하고 있다.
민병대는 두 공화국내에 거주하는 세르비아인 등의 폭동을 진압할 때 사용하는 경장갑차와 대전차로켓포 이외에는 뚜렷한 화력이 없어 연방군과의 정면 대결상대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민병대중 일부는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력을 급조한것인 만큼 정규군에 필적할만한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동안의 정비와 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 지도부는 민병대외에 연방군에 대항할 10만명내외 예비병력이 확보돼 있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만명을 동원하기도 힘들다고 서방군사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9만∼13만명의 민병대중에서도 현재 전투임무를 수행중인 병력은 5천명선이고 보유하고 있는 대전차로켓포 등 일부 화기도 야전에서의 작동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력면에서의 현격한 차이못지않게 두 공화국을 괴롭히는 것은 크로아티아 변경에 있는 2만명 정도의 세르비아인 무장병력이다.
이들은 연방군의 진입이 시작되자마자 즉각 민병대에 대한 공격을 선언하고 후방교란작전에 들어갔다.
민족분규에서 비롯한 유고사태는 탈냉전시대로 접어든 유럽에 새로운 화약고로 등장하고 있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유고약사 및 일지
▲45·11=티토를 수반으로 하는 유고슬라비아연방 인민공화국 성 립.
▲46·6=소련,코민포름에서 유고를 제명.
▲53=티토,대통령에 취임.
▲63=자주관리와 비동맹을 축으로 하는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으로 이행.
▲80·5=티토 사망. 74년 헌법에서 준비한대로 각 공화국 대 표에 의한 집단지도체제로 이행.
▲88·11=연방통일시장 청설을 골자로한 헌법개정 실시.
▲89·2·26=공산주의자 동맹 1당독재 폐기.
▲90·12·21=크로아티아공,연방 이탈을 명기한 헌법 채택.
▲90·12·23=슬로베니아공,국민투표에서 독립을 지지.
▲91·5·2=크로아티아공내 세르비아계 주민과 크로아티아 경찰부 대 충돌, 15명 사망.
12=크로아티아공내 세르비아지구인 크라이나에서 주민투표. 세르 비아 편입을 지지.
15=연방간부회,크로아티아 출신인 메시치 차기의장(연방대통령) 의 취임 부결.
19=크로아티아 주민투표에서 독립을 지지.
25=크로아티아 독립의사 공식표명.
27=6개 공화국 「통상전쟁」의 종결에 합의.
6·6=6개 공화국대표,주권국가연합으로의 이행에 합의.
12=마르코비치 연방총리,독립을 강행할 경우 무력행사불사언명. 19=CSCE 외무장관회의,유고에 대해 대화계속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호소.
25=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회,연방으로부터의 독립결의.
26=연방정부,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국경부근에 연방군을 파견 . 크로아티아의 글리나지역 등에서 경찰과 시민충돌,사망자 다수 발생.
27=연방군,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수도로 진격. 공항 등 공공기관 속속 접수. 슬로베니아 대통령,무력항쟁 선언.
□양측 전력비교
●연방군
중무장정규군:18만
탱크:2천대
전투기:4백55대
무장헬기:1백98대
함정:59척
잠수함:5척
●민병대
경무장민병대:9∼13만(크로아티아 7만,슬로베니아 2∼6만)
경장갑차:10∼20대
대전차로켓포:10∼20기
□유고 6개공화국 현황
●슬로베니아
인구(만명):194
면적(㎢):2만
민족분포:슬로베니아인 91% 기타 9%
언어:슬로베니아어
종교:가톨릭
1인당 국민소득(달러):5,500
●크로아티아
인구(만명):467
면적(㎢):5만6천
민족분포:크로아티아인 75% 세르비아인 12% 기타 13%
언어:크로아티아어
종교:가톨릭
1인당 국민소득(달러):3,200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인구(만명):440
면적(㎢):5만1천
민족분포:슬라브회교도 40% 세르비아인 32% 크로아티아인 1 8% 기타 10%
언어: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종교:회교 그리스정교 가톨릭
1인당 국민소득(달러):1,600
●세르비아
△직할지
인구(만명):610
면적(㎢):8만8천
민족분포:세르비아인 66.8% 알바니아인 14.0% 헝가리인 4.2% 기타 15%
언어:세르비아어
종교:그리스정교
1인당 국민소득(달러):2,200
△보이보디나 자치주
인구(만명):203
민족분포:세르비아인 54.4% 헝가리인 18.9% 기타 26 .7%
언어:세르비아어
종교:그리스정교
1인당 국민소득(달러):2,200
△코소보 자치주
인구(만명):158
민족분포:알바니아인 77.4% 세르비아인 13.2% 기타 9 .4%
언어:세르비아어 알바니아어
종교:그리스정교 회교
1인당 국민소득(달러):1,500
●몬테네그로
인구(만명):63
면적(㎢):1만4천
민족분포:모테네그로인 69% 슬라브회교도 13% 기타 18%
언어:세르비아어
종교:그리스정교
1인당 국민소득(달러):1,800
●마케도니아
인구(만명):206
면적(㎢):2만6천
민족분포:마케도니아인 67% 알바니아인 20% 기타 13%
언어:마케도니아어
종교:그리스정교
1인당 국민소득(달러):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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