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사건·광역선거 결과 위기의식 느껴/「5월투쟁」 연결·국민관심 통일전환 의도전대협이 최근 건국대생 성용승군과 경희대생 박성희양 등 2명을 출국시켜 오는 7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남북청년학생 해외통일 축전」에 참석케 한뒤 북한에 파견키로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방북 계획의 추진주체와 방문의도 및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방북기도는 재야 및 운동권에서 임수경양의 밀입북 사건 이후 한동한 잠잠했던 통일논의의 물꼬를 트고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 및 광역의회 선거이후 크게 위축됐던 운동권 학생들의 활로를 찾는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 정부 및 공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안기부 및 검찰 등 공안당국은 우선 이번 사건은 범민련과 전대협 등 재야·학생운동 조직이 북의 지령에 따라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실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전대협이 남녀 대학생 2명을 출국시켰다는 보도가 나온지 3시간만인 28일 0시께 대남적화 방송인 「민족민주 전선방송」이 「7월 중순 평양에서 열리는 핵문제 관련 국제회의에 남측의 성용승·박성희 두학생이 전대협 대표로 파견됐다」고 즉각 보도한것만 보더라도 북한과의 사전연계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지난번 임수경양 방북사건에서 밝혀진바와 같이 전대협을 실제로 배후조정하고 있는 비밀조직인 정책위원회가 「학추위」의 핵심인물들이 강경대군 치사사건이후 고양된 「5월투쟁」의 열기를 지속시키고 국민들의 관심을 통일로 몰아가는 한편 이같은 계획의 주체가 전대협임을 드러내 운동권내에서의 전대협의 위상을 제고시키기 위해 북측과 연계해 사전에 계획한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대협은 언론보도이후 대표 2명 파견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조직내에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갈등과 진통을 겪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범민련측도 『두 학생의 파견에 대해 사전에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이들의 출국 사실을 몰랐음을 강조하고 있다.
전대협의 한 간부는 『전대협은 연초부터 임수경양 방북사건으로 고양된 통일투쟁의 열기를 지속시킬 계획을 수립해왔으며 이번 대표파견도 순수한 전대협 차원의 결정일뿐 외부 단체와의 연계는 전혀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대표로 파견된 두 학생은 「5월 투쟁」이 시작되기 훨씬전인 지난 4월16일 서울 B여행사에 나란히 찾아와 수속을 밝았으며 이후 3∼4차례 출국절차를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진 만큼 북의 지령에 의한 출국이라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전대협측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공안당국은 성군이 서총련 산하의 통일 선봉대원 이었으며 지하조직중의 하나인 자민통의 통제를 받아온 NL계의 핵심 인물인 점으로 미루어 전대협 정책위원회에서 적임자로 선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공안당국은 또 성군의 지난 1월24일부터 2월1일까지 중국 연수를 다녀왔고 박양도 지난해 2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일본 연수 여행을 다녀온 검을 중시,이들이 북한의 해외조직과 사전에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창민기자>이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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