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50명으론 현장확인 벅차/현재 언론보도 내용은 과장느낌/「백화」는 염분보다 석회가 원인신도시 부실공사 사태는 정부당국이 주택 2백만호 건설이라는 정책목표에만 집착,그 건설과정을 방임함으로써 빚어진 필연적 결과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신도시건설 주무부서인 건설부는 산하 국립건설시험소를 통해 분기별로만 건설과정을 확인감독해 왔으나 인원과 장비부족으로 형식적 절차에 그친게 사실이다. 50여명의 시험소 기술요원들이 5개 도시 1백20개 현장에서 진행중인 신도시 건설사업을 효과적으로 감독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국립건설시험소의 하진규 소장(50)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점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도시 건설현장 전반에 대한 감독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하소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건설부는 그동안 신도시 건설현장에 대한 감독을 어떻게 해 왔는가.
▲신도시 건설사업은 정부 발주공사가 아니어서 건설부에는 감독권이없고 다만 정기적으로 현장 확인과 지도업무만을 해왔다. 매분기별로 각 부서에서 차출한 7∼10명의 기술진이 각 건설현장을 방문,건설자재의 품질검사와 현장지도를 실시했다.
그런 인원과 방법으로 효과적인 감독이 가능한가.
▲시험소 기술진이 50명 뿐이어서 전현장을 확인하는데 벅찬게 사실이지만 건설업체의 자재 품질시험수준을높이는데 크게 기여했고 업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심리적 성과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신도시에서는 부실공사의 실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내가 기술진과 함께 중동 건설현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해보기도 했으나 큰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은 너무 과장됐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사실여부를 확인,바로잡아 가겠다.
신도시 부실공사는 저질 자재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일부 건설중인 아파트에서는 바다모래(해사)로 인한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백화현상은 바다모래 때문이라기 보다는 시멘트의 주성분인 석회가 물과 접촉할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다모래는 품질관리만 철저히 하면 일반 모래보다 우수하다고 할수도 있다. 바다모래의 품질관리는 시공업체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시공업체가 부실공사를 하면 나중에 하자 보수를 해줘야 하므로 고의적으로 부실공사를 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저질 수입시멘트도 부실공사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현재 수입되고 있는 시멘트는 모두 KS규격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입시멘트가 국내 시멘트보다는 질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골재·물 등과 배합하는 과정을 통해 강도를 높일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험소에서 신도시에 사용하는 자재에 대해 안전도나 품질검사를 하는가.
▲현행 법령상 그같은 검사를 해야하는 의무규정은 없다. 지난 4월에는 분당신도시 건설현장에서 5개 업체의 콘크리트를 수거,강도조사를 실시했었는데 모두 기준치에 합격했었다.
앞으로 신도시건설에 대한 감독업무를 어떻게할 것인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설현장에 대한 현장지도 빈도를 늘리고 수시로 불시점검을 실시하겠다. 또 현장에서 사용되는 자재들을 수거,각종 안전도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건설부에서 이미 발표한대로 현장에 상주,감독하는 감리단도 구성될 것이다.<배정근기자>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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