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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극부른 이웃송사/총기난동 주민들 몸서리(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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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극부른 이웃송사/총기난동 주민들 몸서리(등대)

입력
1991.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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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경찰관의 총기난동으로 4명이 몰사한 사건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5년 넘게 살아온 이웃간의 감정다툼 끝에 빚어진 비극이었다.86년초 김준영순경 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온 김기환씨의 딸 현숙씨가 태양슈퍼를 경영하면서부터 두 집안의 시비는 시작됐다.

88년초 김순경의 어머니가 슈퍼에 찾아가 『왜 새벽까지 장사를 하느냐』 『물건배달하는 오토바이 소리에 잠도 못자고 노이로제에 걸렸다』고 따지자 피해자 가족들이 『왜 당신들만 유달리난리냐』고 반발,주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두 집안은 서로를 헐뜯고 욕하게 됐다. 89년 8월에는 주차문제로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

피해자 가족들이 김순경 집 담벼락쪽에 차를 세워 두었다는 이유로 싸움이 벌어져 김순경과 김성배씨가 각각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고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원한은 깊어져 갔다.

경찰조사결과 쌍방과실로 판정돼 피해보상금을 받지못하게 된 김성배씨 가족은 『김순경은 경찰관 자질이 없다』고 김순경의 소속인 서울시경 기동대에 5차례나 진정서를 제출,징계를 받게했고 동네에서 마주칠 때마다 두 집안은 『죽일놈』 『뻔뻔스러운놈』 등의 욕설을 주고 받았다.

그뒤 김순경이 성배씨의 큰형이 근무하는 학교에 찾아가 『전과자의 형』이라고 무고하자 성배씨 가족들은 김순경을 검찰에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의 조사로 파면위기를 느낀 김순경은 이달 들어서만 3차례 찾아가 화해를 시도했으나 이미 철천지 원수처럼 돼버린 사이를 돌이킬수는 없었다.

27일 골목에 나와 얘기를 나누던 이웃들은 『막걸리 한잔 나누며 얘기하면 풀수 있는 문제로 살인이 났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새삼 자기 주변을 돌아보며 이 끔찍한 사건에 몸서리쳤다.<의정부=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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