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조사 부실시공우려”에/“공기 못늦춘다” 강행지시/군소건설·관급공사 더 심할 가능성불량레미콘·불량철근·바다모래 등이 신도시 건설현장에 공급되면서 대형건설업체들이 자체 현장진단을 실시,하자가 있음을 발견하고 정부에 대책마련을 여러차례 건의했으나 단한차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묵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신도시건설에 참여한 대형건설업체에 따르면 올들어 건축원자재의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준에 미달되는 자재가 현장에 공급되자 자체적으로 콘크리트 강도조사 염분농도조사 등을 실시,부실시공의 우려가 높은 하자가 있음을 확인,건설업체들과 한국주택사업협회가 건설부에 건축자재의 품질대책을 여러차례 건의했다는 것.
모건설사의 경우 지난달말부터 6월9일까지 산하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자재팀·구매팀 등 합동점검반을 편성,전국 44개 현장에 대한 자체 정밀진단을 실시한 결과,일부현장에서 염분농도가 기준이상인 바다모래나 강도가 떨어지는 브라질산 철근사용으로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긴급보완조치를 시달하는 한편 관계당국에 대책수립을 건의했다.
L개발은 골조공사가 50% 진행된 현장에 대해 본사관리팀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당국에 미비점을 개선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3·5·7면
이에대해 건설부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재난을 해결할 방안이 없으므로 현수준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그러나 공기만은 지켜야 한다』고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부는 또 지난 3∼4월 분당지역 아파트에 대한 콘크리트 강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설사들이 현장에서 자체제작한 레미콘은 큰 결함이 없었으나 다른 레미콘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콘크리트는 기준치(15층 이하 아파트의 경우 2백㎏/㎠)의 80%에도 못미치는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를 그대로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동아·유원건설 등도 올연초부터 시멘트·골재 등의 자재난으로 불량품이 나돌고 있다는 현장의 불만이 제기돼 자체 조사를 벌이고 관계당국이 문제해결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불량레미콘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관리가 비교적 까다로웠던 신도시보다 소규모 아파트단지·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과 지하철 등 관급발주공사는 더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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