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산 취사금지여파 매상 절반이하로/내수포기 상태속 업종전환업체 속출바캉스시즌이 성큼 다가왔지만 등산용품 제조업계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7∼8월의 휴가·방학철 특수를 겨냥한 버너·코펠·텐트 등 등산용품이 쏟아져 나오고 업체간 판촉경쟁이 달아오르는 등 1년중 최대의 「대목경기」가 시작됐는데 올해는 지난해 11월 산에서의 취사금지조치의 여파로 아직까지도 별다른 매기가 일지않고 있는 가운데 찬바람만 불고 있다.
버너·코펠 등 취사관련 용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매상이 절반정도로 뚝 떨어졌으며 업종을 전환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텐트·배낭 등 취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등산용품들도 아직 매기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코베아」란 상표로 유명한 국내최대 버너제조업체인 대웅물산(대표 김동숙)은 지난해 1년간 50만개 정도의 가스버너를 생산,3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대목철이 됐는데도 현재까지 주문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아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버너와 코펠은 대웅을 비롯,10여개 유명 중소업체와 캡틴 등 20여개 군소등산장비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군소업체들은 정부의 취사금지조치직후 레저용품 등으로 업종을 전환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상태.
대웅은 「코테아」란 상표의 지명도를 활용,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새로 개발하고 무게 3백30g 정도의 소형가스버너를 싼값에 공급하는 등 내수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는 동시에 수출에 눈을 돌려 동남아 독일 등에 수출,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다양화도 서둘러 실내외겸용 등산·낚시용 스토브를 새로 개발,7월중에 시판할 예정이고 램프생산도 늘릴 계획이다.
종합등산용품 제조업체인 대준레포츠(대표 이주철)는 지난해 7억원 정도의 매상을 올린 버너와 코펠이 올해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대신에 「자칼」이란 상표로 유명해진 텐트와 배낭에 승부를 걸어 작년의 매출 70억원을 올해 75억원 선으로 끌어올릴 계획.
올림픽공식지정업체로 상공부의 「세계 일류화품목」으로 지정된 이 회사의 「자칼」 텐트와 배낭은 내수의 30%(5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취사금지조치로 대형텐트·배낭수요는 줄어드는 대신에 단기산행에 필요한 20∼30ℓ의 소형배낭과 텐트는 꾸준히 잘 팔린다는 것.
또 지난해에 방글라데시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충남 예산의 태진산업도 인수해 수출에 주력,연 2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세계최대의 텐트수출메이커인 (주)진웅(대표 이봉재) 박범대 이사는 연간매출액(5백억원)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수출은 미국경기의 회복 등으로 연말까지 주문이 밀릴정도지만 내수시장은 보기드문 불경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박이사는 올여름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것이라며 오히려 바캉스와 상관없이 꾸준히 수요가 늘고있는 학생용 소형가방(배낭식)이 기대품목이라고 말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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