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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차」에 너무 무관심(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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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차」에 너무 무관심(사설)

입력
1991.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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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동차는 일상생활에서 떼어놓을수 없는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그래서 「제2의 발」로도 부르며 신체의 일부이거니 착각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분신과 같은 존재인 자동차의 경우 조그만 결함도 사람의 안전을 해치기에 큰 사회문제가 된다.25일 전남도경이 국내 3대 메이커의 하나인 유명회사 2천㏄급 신형승용차의 가속장치에서 중대 결함을 발견,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은 여러모로 걱정을 안겨준다.

비록 인명피해가 없었고 결함의 진상도 그 원인이 구조적이라기보다는 우발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고속승용차의 폭주를 멈출수 없었을 정도의 결함이라면 상식적으로도 있을수 없는 일로 생각된다. 달리고 멈추는 것이 자동차의 가장 기본기능인데,그게 사소한 부품훼손으로 작동하지 못했으니 안전제일을 상품의 생명으로 삼아야할 승용차로서는 정말 부끄러운 결격이기도 하다.

정확한 결함발생 원인이야 경찰 및 회사측 자체조사로 충분히 발견될 것이다. 문제가 된 케이블박스안의 가속기 케이블의 구부러진 원인이 부품자체의 근본적 결함인지,검사과정의 잘못인지,아니면 다른 고의성이 있는지마저 충분히 조사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경찰수사에 앞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혹시 동종의 승용차에 같은 결함이 널리 확산되어있을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다. 회사측은 더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도 수사협조에 앞서 같은 차종에 대한 긴급소환점검을 실시해야 할것이다. 2만여개의 정교한 부품으로 조립되는 자동차는 그 나라 기술공업의 견인차이자 기술수준의 바로미터이다. 공업선진국일수록 결함·고장률이 적고,후진국일수록 많게 마련이지만,아직 어느나라고 완벽한 제품은 없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못지않게 철저한 검사 및 발견된 결함을 신속 점검·수리해주는 소환제도의 실시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자동차공업은 불과 30년의 단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세계 10위의 자동차생산,수출국이 됐다. 하지만 너무 빠른 성장은 생산조립실적에만 치우쳐 자체기술개발이나 안전점검 및 소환제도에는 소홀함을 보여왔다. 전문기관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완성차업체 생산기술 수준을 봐도 조립·도장에서는 선진국과 같은 A급 평점이나 검사·용접·열처리·주단조와 프레스 및 기계가공은 B급 평점,제품설계는 C급 평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각 메이커의 서비스센터마다 새차의 결함호소가 줄을 잇고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하루평균 3천여대의 각종 차량이 쏟아져 나온다. 또 그 절반수준의 차량이 수출도 되고 있다. 우리 메이커들은 국민적 안전이나 기술한국의 체면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도 가일층 결함없는 안전한 제품생산에 진력할 책임이 있다. 관계당국도 안전점검에 최종적 책임이 있음을 아울러 지적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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