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바르드나제 당수 예상/야코블레프 오늘 탈당 공식발표 예정/지난 20일 비밀회담서 합의【동경=문창재특파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수석고문인 알렉산데르·야코블레프가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과 함께 민주신당 결성에 참여하기 위해 26일 공산당 탈당을 정식발표한다고 요미우리(독매)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야코블레프는 탈당성명을 통해 『현재 소련에는 (공산당을 대신할) 사회주의적 가치체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견해를 밝힐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개혁) 노선의 강력한 추진자로 고르바초프 정권을 떠받쳐온 그의 탈당은 공산당에 큰 타격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지(시사) 통신에 다르면 8월중에 결성될 신당의 이름은 「민주당」이며 당수는 세바르드나제가 맡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러시아공화국의 급진개혁 정당인 「러시아 민주당」을 모체로해 전국적인 정당으로 발전시킬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방침은 지난 20일 모스크바 시의회에서 이루어진 셰바르드나제,야코블레프 및 가브릴·포포프 모스크바 시장간의 비밀 회담에서 합의된것으로 알려졌다.
◎신당통해 내년 총선·대선서 승부/고르바초프도 지원 가능성 높아/(해설)
소련 정계가 세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과 야코블레프 대통령 수석고문의 공산당탈당으로 대폭 개편될 전망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던 이들은 공산당이 지난 러시아공 선거에서 패배한 것을 계기로 민심이 공산당을 떠났다고 판단 이른바 「민주당」을 창당해 소련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세운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소련 정치상황을 보면 올여름까지 신연방 조약을 체결하고 가을까지 신연방 조약을 거부한 일부 공화국들과 연방간의 경제협정을 맺어야하며 내년 봄까지 새로운 헌법을 제정,연방최고회의(의회) 대의원 선거 및 연방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 내년 여름까지 신정부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정치상황을 볼때 고르바초프의 지지세력인 온건 개혁파들은 현 공산당 체제로는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없으며 그렇다고 당을 개혁하기에는 보수파의 저항이 큰 만큼 민주신당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고르바초프가 이 신당에 첨여할지 여부는 분명치 않으나 고르바초프는 이미 지난 28차 전당대회에서 당서기장직을 맡지 않으려는 뜻을 개진한바 있으며 공산당의 행정부 참여를 크게 제한한 바 있어 사실상 이 신당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자신의 감독하에 올가을에 새로운 공산당 선언을 발표할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공산당 선언은 보다 민주적인 당의 진로 및 사회민주주의적 내용을 기조로 작성되고 있다.
결국 올 가을을 기점으로 공산당은 결국 분당하게 될것이며 민주신당의 창당은 이런 분위기의 기폭제가 될것으로 보이다.
이 민주신당에 얼마나 많은 공산 당원들이 참여할지는 예상키 어려우나 최소 20∼30%선까지는 되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소련 정치판도가 실질적인 다당제로 정착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민주신당의 창당으로 공산당은 몰락의 길로 갈수밖에 없을 것이다.<이장훈기자>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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