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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대안 신뢰할수 있으면 수용”/김대중 신민총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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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대안 신뢰할수 있으면 수용”/김대중 신민총재 인터뷰

입력
1991.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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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최선다해… 총재가 책임질일 아니다/통합 내밀하게 추진… 여,내각제 계속 시도할것”24일의 당무회의를 통해 당내 위상을 재확인한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25일 상오 입원중이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퇴원,동교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자택에서 기자와 만난 김총재는 자신의 거취문제로 소란스럽던 최근 사정에 비해 한결 건강하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심경을 밝혔다.

­24일 당무회의 결과를 어떻게 보십니까.

『당인들 모두 총재가 이번 선거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무척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말입니다.

따라서 당론이 「총재가 선거패배를 책임지라」는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봅니다. 일반 당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선거패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총재 스스로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선거에서 진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높은 기권율과 정총리 사건,두 의원의 탈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반드시 당과 총재가 책임질 일은 아닙니다. 또 여권의 금품·관권선거도 분명히 추적돼야 합니다. 우리당의 공천잡음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당의 세금을 동원한 타락선거문제는 마땅히 규명돼야 합니다.

실제 전국의 당선자에다 차점자를 합쳐보면 3백40여곳이 됩니다. 이는 전체 공천자의 6할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렇게 저조한 것은 아닙니다. 전국적으로 득표율이 상승한 점도 지적돼야 합나디.

결국 자세히 분석해보면 선거결과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어제의 회의에서는 총재면전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어제 두의원이 지적했는데 모두 좋은 말이었습니다. 그들 모두 나를 진실로 생각해서 해준 좋은 충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서운하다거나 불편한 마음은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물러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만날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들 말을 듣고 그들이 제시하는 대안이 신뢰할수 있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당 공식회의에도 나오지않고 자신의 직책에 부과된 책임은 이행하지 않은채,또 당의 일부 운영에 잘못이 있다고 뒤에서 나를 욕하는 것은 유감입니다. 최근에 나를 욕하는 유행이 생긴것 같아요. 그런 잘못된 버릇은 고쳐져야 합니다』

­당내 민주화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어제 회의가 민주화의 좋은 예 아닙니까. 당내 민주화의 척도는 리더를 투표로 선출하느냐 여부에 있습니다. 나는 만장일치의 추대가 아니라 10%의 반대표가 있었음에도 투표로 선출됐습니다. 또 당을 당헌과 당규에 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나라도 정당은 집단지도체제가 아닙니다. 영국에서는 총재가 당에 나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총재의 독단적 운영으로 인식되면 여론이 그를 밀어냅니다. 대처총리가 좋은 예 아닙니까. 그게 당내 민주주의입니다. 직접 선출한 이상 그의 권위는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의 카리스마를 인정해야 합니다. 강요된 권위가 나쁠뿐이지 정당한 권위는 나쁜게 아닙니다』

­자신이 야권통합의 걸림돌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까. 또 통합에 직접 나설 용의는.

『야권통합은 우리당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금명간 우리당에 야권통합추진위가 구성됩니다. 이곳에서 모든 일을 할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일일수록 겉으로 요란하게 떠들면서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야권통합문제도 그렇습니다. 내밀하게 진행시켜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여권이 이번 선거결과에 힘입어 내각제 개헌을 시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여권은 결코 내각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발언과 입장을 종합해보면 그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김영삼 민자대표와의 광주회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김대표와 만나는 것은 정치적 모임이 아닌데….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죠』

­당내에서는 당의 개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모든 것은 곧 설치될 해당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입니다. 내일부터 당에 나가 모든 문제를 생각해 볼 것입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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