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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 발표」 완벽입증 여부 관심/검찰 강기훈씨 구속수사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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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 발표」 완벽입증 여부 관심/검찰 강기훈씨 구속수사 안팎

입력
199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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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묵비권” 공언… 자백 얻어낼지 미지수/수사 진전없을땐 명예손상 부담한달여동안 명동성당에서 머물고 있던 전민련 총무부장 깅기훈씨(27)가 24일 검찰에 구속됨으로써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유서대필 의혹사건은 검찰과 전민련측의 장외공방 단계에서 검찰 본격 수사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검찰과 전민련은 「국가법 집행기관의 공신력」과 「재야양심 세력의 도덕성」을 걸고 설전을 계속해왔으나 이제는 강씨를 유서대필자로 지목해온 검찰이 그동안의 발표내용을 얼마나 완벽하게 입증할수 있느냐는 점이 수사의 관건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와 사실만으로도 법원에 기소,유죄판결을 받아낼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전민련측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원칙적으로 부정하는 상황을 고려할때 유서대필 및 필적조작 전말을 국민들 모두가 납득하도록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할 경우 검찰은 국가 최고 수사기관이 명예에 치명상을 입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특히 단순한 유서대필 차원을 넘어 김씨 자살에 깊이 관여한 배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번 사건의 본질로 파악하고 있는 검찰로서는 배후세력의 실체 규명에 결정적 단서가될 유서대필 부분에서 수사진전이 없으면 큰 타격을 입을 위험성 마저 있다.

때문에 검찰은 ▲유서 대필여부 ▲김씨 분신전 전민련 관계자들의 행적 ▲시너구입 및 자살협력 여부 등 세갈래 수사방향중 강씨의 유서대필 및 필적조작 여부를 강씨 수사의 최대관건으로 보고 1차적으로 강씨로부터 「김씨의 유서를 직접 썼다」는 시인을 받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한 필적외에 강씨 집에서 압수한 노트 등에서 육안으로도 유서와 동일 필적이라고 판단되는 글씨 수백개를 추출,확대 사진으로 찍어 강씨에게 제시하고 강씨에게 많은 글을 쓰도록하며 김씨의 여자 친구 홍모양(26·전 의정부 K여상 강사)과도 대질,진술의 상이점을 찾아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서대필 사건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는 강씨가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검찰이 쉽게 「자백」을 얻어낼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검찰은 강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낼 경우 ▲유서를 대필 하게된 경위와 동기 ▲김씨 사후 전민련 수첩 등 필적조작 여부 ▲전민련 관계자들의 분신개입 여부 등 2단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서울지검 강력부 강신욱 부장검사는 『이번 사건의 성격은 강씨가 유서를 대신 써주었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 어떤 식으로든 사건에 관련한 전민련 관계자 등 14∼15명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자에는 사전구속 영장이 발부된 서준식 전민련 인권위원장 등 전민련 간부들이 거의 망라돼 있다.

또 ▲홍양으로부터 김씨 수첩을 넘겨받다 보관해온 전민련 선전부장 원순용씨 ▲전민련 사무처장 대행 김선택씨 ▲김씨외 함께 자취했던 장준호씨 ▲분신직전까지 김씨와 함께 있었던 임근재씨 ▲강씨의 종로카페 「대책회의」에 참석한 단국대 동창생들 ▲김씨의 자필 메모라며 사본을 공개했던 대학생들도 조사할 예정이다.<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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