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등 신도시아파트 안전한가. 오는 9월 분당 시범단지의 2천4백76호가 첫 입주,6의 최대 공약사업의 하나인 신도시 2백만호 주택건설 사업이 첫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때에 이 불길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못한다. 이 문제는 평촌지역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동아건설,광주고속이 지난달 진성레미콘으로부터 공급받은 레이콘이 불량,아파트의 바닥 강도가 규정된 기준치보다 훨씬 미달함에 따라 건축중이던 아파트를 허물어냄으로써 표면화 됐다. 진성레미콘의 불량 레미콘은 이를 두 업체뿐만 아니라 역시 평촌지역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우성건설,선경건설,(주)동성 등 3개 회사에도 공급됐다는 것이 건설부에 의해 확인됐다.건설부는 이들 3개 회사에 대해서 공사중단과 재시공 명령을 내렸다. 뿐만아니라 진성레미콘이 평촌뿐 아니라 산본 신도시에도 레미콘을 공급해왔기 때문에 산본에까지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건설부는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진성레미콘측은 지난달 8일부터 15일 사이에 생산된 레미콘이 컴퓨터 조작의 착오로 불량품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주택건설이 5개 신도시건설을 비롯한 민간 아파트 및 주택건설,상업 건물건축,신규 공장의 건설 등 사상유례 없는 과잉경기로 시멘트,자갈,레미콘 등 심각한 자재난과 인력난에 부닥쳐 왔다는 것을 감안할때 부실공사의 가능성이 확산돼 있다는 것을 우려치 않을 수 없다.
특히 5개 신도시아파트 건설을 92년 공기내에 완공해야 한다는 정부의 돌관적인 계획추진이 업계를 압박,졸속공사를 결과케 하고 있다. 시멘트,철근,골재 등 건축자재의 절대부족에 따라 일부가 수입품으로 충당되고 있다. 국내 총수요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시멘트는 국산 시멘트보다 질이 나쁘며 또한 수입된 터키산 철근은 수송도중 부식,강도가 약해진 것이다. 모래도 전체 소요량중 25% 정도는 하천골재가 아닌 바다 모래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용의 절감을 위해 염분을 충분히 제거치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분을 없애지 않으면 나중에 철근을 빨리 부식시켜 아파트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이러한 자재난 속에서 치열한 경쟁 가운데 만들어지는 레미콘도 불량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또한 공기에 쫓겨 시멘트 등을 제대로 숙성도 시키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92년 2백만호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의 야심적인 5개년 신도시 건설사업은 무모한 추진으로 이제 심각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총분양 예정 아파트는 26만8천가구,6월말까지 41%인 약 11만가구가 분양된다. 건설부는 건설중인 5개 신도시아파트에 대해 안전도 검사를 실시하고 결함을 시정키로 했는데 그 조사는 전수 조사이어야하며 철저해야 한다.
또한 그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일반의 신뢰를 위해 믿을수 있는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 제2의 와우아파트 붕괴가 있었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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