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UFO형등 파격외관/공비 비싸도 젊은층 유인 큰효과피라미드를 닮은 공장,UFO를 연상케하는 공장,박물관과 흡사한 공장,고옥을 떠올리게 하는 공장,공원을 방불하는 공장 등 겉으로 보아서는 전혀 공장같지 않은 공장들이 최근 일본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른바 「뉴 팩토리」(신세대공장)들이다.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재래식공장 형태에서 탈피,「깨끗하고 쾌적하고 보기좋은」 공장을 세우는 뉴팩토리붐이 일본기업주들 사이에 크게 번지고 있다.
신세대공장은 그것이 지향하는 3대 모토의 일본어 머리글자를 따 「신3K공장」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생산근무현장을 매력적으로 꾸밈으로써 제조업을 기피하는 젊은 노동인력을 유인하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일본의 경영정보 전문지인 「니케이벤처」 근착호에 따르면 8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뉴팩토리는 최근에는 새로 공장을 지을 때 이를 도입하지 않는 기업은 시대감각을 모르는 낙후업체로 외면당할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오사카(대판) 같은 곳에서는 이업종 중소기업체 오너들이 「뉴팩토리연구회」를 결성,신세대공장 건립을 공동모색하고 있을 정도.
○…신세대공장은 기능·형태별로 재분류되는데 「미래형 공장」은 건축디자인이 기발하고 미래지향적이다. 수산물 가공회사인 니코니코노리사의 규슈(구주)공장은 그 대표적 예. 지난해 완공된 이 공장은 직경 1백m의 완전 원형건물에 외벽전체가 은색 알루미늄으로 싸여 마치 우주비행선과 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또 이바라키현의 파워정밀사(프레스가공)는 지난해 공장을 신축하면서 둥근 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공장은 사방 16m의 정방형 건물세트를 5개 이어붙여 지붕은 둥근 돔처리를 했다.
「모뉴먼트형 공장」은 이름 그대로 기념관 건물형태를 닮은 공장이다. 가령 훗카이도 지토세시에 있는 영사(음료제조업)의 공장은 피라미드와 똑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높이 30m에 각변길이가 45m씩.
「테마파크형 공장」은 한마디로 공원형 공장인데 가장 큰 인기를 끌고있는 뉴팩토리 양식이다. 단순히 공장만 짓는 것이 아니라 주변전체를 공원형태로 조성하는 것. 드넓은 녹지와 수목,놀이시설,야외공연장,미술관,심지어는 천문대까지 설치,종업원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돼 있다. 이미 건설됐거나 건립추진중인 테마파크형 공장은 삿포로맥주,기코만 간장,모리나가사 등 10여개에 이른다.
이들 신세대공장은 건물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시설(작업환경)도 자동화,무공해,안전도제고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초현대화 돼있다.
○…이같은 뉴팩토리는 물론 건축비가 재래식에 비해 훨씬 많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주들이 뉴팩토리에 관심을 쏟고 있는것은 장기적 안목에서 충분히 「실익」이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도 훌륭하고 멋진 공장을 가짐으로써 젊은 신입사원을 끌어모아 인력구득난을 덜수있고,건물 그 자체로 기업홍보효과를 얻을수 있으면,지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을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뉴팩토리공장을 가진 회사에는 입사희망자가 쇄도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은 『우리지방의 명물』이라며 해당기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 한편 일본정부도 뉴팩토리건립을 적극 권장,금융·세제지원방안 등을 추진중이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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