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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여당이 할일 “경제안정”/안정희구세력의 바람 읽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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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여당이 할일 “경제안정”/안정희구세력의 바람 읽어야(사설)

입력
199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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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사건과 실정으로 그토록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민자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토록 많은지지를 받을줄은 정말 몰랐다. 전국 평균 65%의 지지에도 놀랐지만 서울에서의 83% 압승은 전연 뜻밖이다. 여당인 민자당은 이같은 「의외의 승리」의 의미를 잘 읽어야 할 것이다. 야당이 먼저 내 걸었던 합당심판이고 노태우대통령의 중간평가이기 때문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그런 판단에서 자만에 빠지면 자멸을 초래하고 말것이다.무엇보다도 그동안의 시끄러운 시국에 진절머리가 났고 야당의 한계성 때문에 어쩔수 없이 민자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낼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민의를 제대로 읽는다면 민자당은 첫째도 안정 둘째도 안정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안정이란 무사안일의 태도로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못했던 민주화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함으로써 명분있는 강경시위를 진정시키는 한편 투쟁을 위한 소란은 가차없이 척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안정의 정착을 위한 제도적 법적장치를 금년 정기국회에서라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선거사상 유례없는 서울의 여당 압승은 그동안 시민들이 화염병과 최루탄에 얼마나 시달려 왔는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국민의 뜻을 정치에 잘 반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여당 내부에서 부터 안정된 정치의 모델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시한폭탄처럼 남아있는 후계경쟁문제는 정정당당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선의의 경쟁은 두손을 들어 환영하는 바이지만 지나친 경쟁이 추잡한 내분으로 악화될까 염려하는 국민이 많다. 지난번 처럼 명분도 없는 파쟁이 재발된다면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지지에 보답하는 길이 아니다.

또 정치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허약해진 야당에 대한 배려를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나약해졌다고해서 야당을 깔보거나 무시한다면 국민은 관용없는 대여당이라고 등을 돌리고 말것이다. 대화와 타협과 설득으로 대야관계를 원만하게 꾸려가지 않으면 정치안정에 실패하고 말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변을 가져다준 안정희구세력이 바라는 것은 일차적으로 정치의 안정이나,정치안정이 경제의 안정으로까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6공이 특히 경제에서 실정이 많았다는 점에서 압승민자는 경제에서 가시적성과를 올려야 한다. 여당이 압승을 거두었다는데도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곤두박질하는 기현상은 우리 경제의 중증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번의 대승으로 노대통령의 후반기는 일단 든든한 동력을 얻었다. 그 만큼 후반기 누수방지가 용이하게 되었다. 이제는 야당의 한계성이나 시국불안으로 얻어지는 반사이익이나 어부지리에 의존하는 소극적 자세를 버리고 자신의 창조적 의지와 노력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는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전환,성공적인 후반기 마무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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