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신부,구내 경찰상주 인정농성 35일째를 맞은 명동성당 사태는 21일 명동성당사목회와 평신도 대표들이 국민회의의 성당철수를 요구하고 나서고 경찰이 성당의 묵인하에 사실상 문화관을 봉쇄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명동성당사목회(회장 윤영길)는 21일 하오7시께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민회의는 22일 낮12시까지 성당을 떠나야하며 그 이후에 발생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일체 성당이 책임질수 없다』는 공식서한을 채택,이를 국민회의에 전달했다.
명동성당 신부·신도대표 등 15명의 상임위원들이 채택한 서한은 『일개월이 넘도록 성당의 제반사목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국민회의측이 지난 15,20일중의 자진퇴거 약속을 어겨 성당과 신자들의 원활한 신앙활동을 위해 철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박정훈·67)도 21일 하오6시 가톨릭회관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성당은 더이상 정치활동의 무대가 되어선 안된다』며 국민회의의 성당철수를 결의했다.
상임위원회는 이같은 입장을 경갑실 명동성당수석보좌신부를 통해 국민회의에 전달하고 당분간 성당측의 노력을 지켜보기로 했다.
또 사복경찰관 30여명은 이날 상오9시께부터 국민회의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27)가 농성중인 문화관 현관입구 계단까지 진출,사실상 농성장을 봉쇄했다.
이에앞서 20일 하오10시30분께 경신부는 사복경찰관들을 성당밖으로 밀어내려는 국민회의 관계자들에게 『허락없이 성당에 들어온 국민회의가 공무수행중인 경찰을 쫓을 권한은 없다』고 말한뒤 경찰에게 『성당구내서 근무해도 좋다』고 경찰의 성당구내활동을 추인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