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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자만말고 야는 자성을”/각계의 바람/“선거후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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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자만말고 야는 자성을”/각계의 바람/“선거후가 더 걱정”

입력
199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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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일방독주 없어야/정치불신 반성… 소속당보다 주민이익을/서민대변자·전문가 진출저조해 아쉬움여당의 석권으로 끝난 6·20선거 결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의회에 기존의 정계구도가 그대로 이식되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할 전문가들의 진출이 저조한데다 여당독주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여당은 겸허하게,야당은 반성하는 자세로 민의 수렴에 주력해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정춘씨(49·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민자당의 압승으로 광역의회운영 과정에서 여당의 일방적 독주가 예상된다.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지방의회가 지방정부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운영방향을 기계적으로 제어할 가능성이 커졌다.

선거결과 나타난 여야 각 정당소속 당선자의 지역적 편중·전문직 종사자 부족현상도 30년만에 부활된 지자제의 참의미를 살리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신대균씨(39·공선협 유권자활동위원장)=대도시에서 투표율이 50%대에 그친 것은 시민들의 정치일반에 대한 불신과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것이다.

민자당은 의석수에서 65%의 지지를 얻은 것이 국민들의 지지도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 선거운동과정에서 명백한 부정사례가 속출한 만큼 탈법·타락선거에 대한 반성없이는 민주주의 발전은 없다.

▲안명기씨(59·변호사)=여당의 압승은 국민들의 여당지지 때문이라기 보다는 정치불신과 무관심에 의한 반사이익이다.

정치인들의 각종 이권개입,부정,선거 과정에서의 과열·혼탁상 등 정치권에 대한 환멸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주권행사 의욕을 잃었고 그 결과는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났다.

조직과 자금이 우세한 여당은 고정표를 흡수할 수 있었지만 반여당 성향의 유권자는 야당에 대한 기대감상실로 주권행사를 포기한 것이다.

▲김임주씨(50·공인회계사)=서민대중층의 의사를 대변해줄 후보들이 광역의회에 많이 진출하지 못해 아쉽다.

기존정치의 혼탁상이 선거과정에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동기를 잃게하는 원인으로 작용,「풀뿌리 민주주의」의 참의미를 다질수 없게 된 선거였다.

광역의회 당선자들은 정당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수렴,지방행정을 살찌우는 의회상을 가꾸기를 기대한다.

▲이영희씨(48·인하대 법대교수·경실련 상무집행위원·서울 송파 3선거구 무소속출마자)=나 자신의 낙선보다 기존여당의 독주를 허용할지도 모를 전체선거 결과가 염려된다. 지방자치제는 정당간의 각축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민적인 역량이 직접적으로 발휘돼야만 본연의 궤도를 갈 수있다. 여권의 금권선거를 가능케한 유권자들이 각성,올바른 민주시민정신을 되찾아야 할 때다.

▲김지민씨(29·전국노점상연합회 정책선전국장)=한마디로 말해 광역의회선거는 불법과 타락의 극치였다.

선거결과를 놓고보면 그동안 누적돼온 민자당과 보수야당들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투표율이 떨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이 많아졌다. 앞으로 기층민중이 중심이 되는 정치적 대체세력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됐다고 본다.

▲김상우군(22·서강대 부총학생회장·경영4)=민자당 압승은 민의의 수렴이었다기보다는 젊은층의 불신으로 인한 기권과 여당의 금권 타락선거운동 결과이므로 향후 지자제의 파행운영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외대 사건이후 정부·여당의 이데올로기 공세도 한 요인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여당 압승이 전체국민의 뜻은 아니며 언젠가는 국민들의 민주화열망이 선거로 표출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최우진씨(57·최우진안과의원 원장)=집권당 공천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된 것은 국민들이 혼란보다는 안정을 희구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지방의회는 특히 서울시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쓰며 1천만 시민들의 살림을 좌우하므로 복마전이라는 그동안의 오명을 벗을수 있도록 감시활동을 철저히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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