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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고배 5명 「광역」 화려한 재기/시도의회선거 이색당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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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고배 5명 「광역」 화려한 재기/시도의회선거 이색당선자들

입력
199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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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시·구의원 경사/동정표… 옥중당선 11명/영남 신민­호남 민자의원 “화합” 일성/가수 이선희 “이젠 인기정치인 될터”/평민당사 단지농성 광원 광산노동자 위해 헌신다짐○…서울에서도 가장 야세가 강하다는 마포갑구 제3선거구에서 여당후보로 당선된 이선희씨(27·여·가수)는 톱가수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것을 기반으로 이제는 시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원이 되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이씨는 『라이브 콘서트를 여러번 했지만 선거운동처럼 힘들지는 않았었다』고 정치입문의 어려움을 토로한뒤 『앞으로 가수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

『매니저 윤희중씨(35)와 선거운동원들의 적극적인 운동덕분에 당선된 것같다』는 이씨는 『부부동반으로 즐길수 있는 가정콘서트를 자주 열고 청소년회관 건립·노인정 등 노인복지시설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약속.

○형제 나란히 진출

○…충북 음성군 제1선거구 차주원씨(61·민자)와 청원군 제3선거구 주용씨(53·무소속)는 형제당선자.

형 주원씨는 지난해 4·3보선때 야당후보가 현역 지사출신인 여당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던 음성에서 야당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으며 동생 주용씨는 무소속으로 여당후보를 이겼다.

차씨 형제는 『소속은 다르지만 경제·문화적으로 소외되고 피폐해지는 농촌발전을 위해서 손잡고 노력하겠다』고 당선소감.

부산 북구 제3선거구 이희웅씨(46·민자)도 부산 북구 덕포1동 기초의회 의원인 이백종씨(43)의 형으로 형제가 나란히 기초와 광역의회에 진출.

○…부산 남구 제4선거구에서 당선된 서석호씨(61·민자·한국금형대표)는 지난 3월 북구 기초의회의원에 당선돼 의장으로 활동중인 아들 경원씨(39)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한 부자지방의회 의원으로 활약이 기대.

서씨는 병원장인 무소속후보와 JC회장 출신의 야당후보 등 4명의 후보와 치열한 경합끝에 당선이 확정된후 『용지난·교통난·환경문제 등 당면한 지역경제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교조해직 2명도

○…제주시 제2선거구 당선자 이영길씨(49·범민주 단일후보)와 광주 제6선거구 당선자 오종렬씨(53·무소속)는 전교조 해직교사.

전통적으로 여권 및 무소속후보가 절대강세를 누려온 제주도내에서 범민주 단일후보로 출마,여당후보와 지명도가 높은 무소속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씨는 『왜곡된 선거풍토를 거부하는 민주시민의 승리이자 선거혁명의 시작』이라고 당선소감을 피력.

○상대운동원감동 합류

○…선거기간중 유권자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후보 11명이 옥중당선.

강원 원주군 제2선거구 지성용후보(49·무소속)는 지난해 11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재떨이 1천여개를 나눠준 혐의로 지난달 19일 구속된 이후 부인 이경순씨(40) 등 가족과 자원봉사자 50여명이 고군분투해 영광을 안았다.

무소속으로 자금·조직의 열세속에 법정 선거비용에도 못미치는 1천6백만원으로 민자당후보를 물리친 지의원의 부인 이씨는 『유권자들과 대가없이 뛰어준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남편도 유권자들의 뜻을 알아 처신할 것』이라며 감격의 눈물.

지난11일 구속된 강원 양양 제1선거구 안석현후보(40·무소속)는 노부모·부인 등 국내가족은 물론,이민간 형제들까지 합세,영광을 이끌어냈다. 가족들의 열성적 선거운동에 상대후보 일부 운동원이 감동,뒤늦게 합세하기도 했다. 안후보가 구속되자 미국에 이민간 누나가 귀국해 선거운동에 나섰고 교회장로인 맏형은 미국에서 수백통의 국제전화로 동생을 지원.

○…강원 정선군 제2선거구에서 민중당으로 입후보,전국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성희직후보(34)는 광산 노동자와 탄광촌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부산 구봉고등공민학교를 나와 86년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채탄선산부로 일하면서 정선탄광촌과 인연을 맺은 성씨는 90년3월 해고동료 복직운동에 나섰다 1차해고 된뒤 같은해 10월에는 산재보험환자 부상보상금 지급에 항의하다 2차해고 당해 현재까지 복직이 안된 상태.

지난해 12월 광산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평민당사 농성중 왼쪽 손가락 2개를 절단하기도 했으며 광부시인으로 그들의 좌절과 분노를 지난 4월 「광부의 하늘」이란 시집에 담아 발간하기도 했다.

○…강원 태백시 제2선거구 정원교씨(49·무소속) 경북 영천시 제1선거구 최태덕씨(60·무소속) 경남 진해시 제3선거구 이상인씨(67·민자) 등 5명은 기초의회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 선거에서 눈부시게 재기한 케이스.

정씨는 기초의회의원 선거서 12표차로 낙선한후 재기를 위해 와신상담,24시간을 발로 뛰어 민중당 임중업후보를 2백10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영천의 최씨는 기초의회 선거때 투표자 17.5%인 1천2백21표를 얻어 후보 3명중 3위를 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38.3%의 지지를 받아 차점자보다 7백97표를 더얻어 권토중래에 성공.

진해시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씨는 기초의회 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낙선하자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재도전,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선거기간 깊은골 실감

○…신민당 일색인 호남에서 「본토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민자당 최흥운씨(47·전남 동광양 제2선거구)와 영남에서 신민당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된 정천석씨(39·울산시 제7선거구)는 한결같이 지역감정 타파를 역설.

이들은 선거기간에 지역감정의 벽이 얼마나 두텁고 높은지를 새삼 느꼈으나 유권자들이 이를 먼저 극복한 듯 자신들을 뽑아줘 행복하다고 말했다.

순천출신으로 지난 72년 포항제철에 입사,81년부터 광양제철에서 근무중인 최씨는 『선거기간에 흑색선전·편가르기 등이 심해 크게 실망도 했으나 정치성을 배제하고 지연·학연에 구애됨이 없이 밀어준 유권자들이 있어 승리할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정씨는 89년3월 현대중공업의 1백28일 파업당시 3자개입으로 3개월동안 구속된후 울산지역 양심수후원회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신민당 울산 동구지구당 위원장을 지냈다. 현대그룹 계열사 근로자 가족들이 전체 유권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 화정·일산동에서 민자당후보를 8백29표차로 누른 정씨는 『근로자복직과 소외계층의 권익옹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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