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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6월에도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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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6월에도 내림세

입력
199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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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등 1∼4천만원까지/신도시 입주권 내놔도 매기없어아파트값이 계속 내리면서 하락세를 굳혀가고 있다.

20일 건설부가 발표한 지난 14일 현재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아파트값은 6월 들어서도 꾸준히 하락,6월7일∼14일 1주일 사이에 최고 2천만원이나 떨어졌으며 일부 아파트의 경우 지난 5월1일에 비해 4천만원의 큰 낙폭을 보였다.

최근의 아파트값 하락세는 특히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과 개포동,고급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성동구 광장동,그리고 수도권의 성남시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5평형의 경우 지난 5월1일 3억2천만∼3억7천만원에서 6월14일에는 3억1천∼3억3천만원으로 1천만∼4천만원이 떨어졌다. 개포동 현대2차 아파트 32평형도 2억9천만∼3억1천만원에서 2억8천만∼2억9천만원으로 1천만∼2천만원이 내렸다.

성동구 광장동 극동아파트 55평형과 성남시 신흥동 한신아파트도 각각 1천만원씩 떨어졌다.

이번 아파트 가격조사는 호가를 기준한것으로 실제 매매가격은 이보다 더 낮을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도시 아파트 입주권(딱지)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최고 3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채권입찰제 적용을 받지않은 분당1차 한양아파트 48평형의 경우 지난달 초까지 프리미엄이 2억2천만원을 호가했으나 이번주 들어 3천만원이 떨어진 1억9천만원에 내놓아도 원매자가 없는 실정이다.

평촌1차 청구아파트 34평형은 한때 프리미엄만 6천만원까지 호가했으나 요즘엔 4천만원에도 안팔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추세와 함께 정부가 신도시 당첨자들의 실입주 여부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는 방침이 발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시 서울 강남 및 성남시의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오는 9월 분당 신도시아파트 입주가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감옴에 따라 지리적으로 가깝고 실제 당첨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 지역들부터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의 지방도시 아파트 미분양,서울 및 수도권의 연립주택 미분양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장기 10년,단기 3년의 부동산 경기주기상 올 4·4분기나 내년초쯤에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아파트 미분양 현상이 나타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집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이같은 분석외에 그도안 주택 2백만호 건설에 따른 신규주택 자금을 민간에서 다 동원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이같은 자금부담 때문에라도 집값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전개되고 있다.

올해만도 61만호의 주택이 공급되는데 가구당 5천만원만 잡아도 3조원이 넘는 막대한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게 된다.

이러한 막대한 규모의 신규자금을 민간에서 다 동원하지 못하면 대량 미분양이 생기거나 매물로 나온 기존주택값이 떨어질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전반적인 집값 하락을 부채질할것으로 보인다.

공급물량 확대에 따라 이제 집값이 떨어질 조건은 거의 모두 갖춘 셈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단호한 의지이다.

과거의 경험에서 보듯이 정부가 또 방심,투기규제의 고삐를 늦추거나 선거에 따른 공약 남발 및 선심성 정책으로 분위기를 흐려 놓는 다면 부동산 문제는 영원히 민생의 짐으로 남게될 것이다.<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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