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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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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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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학생 아니었던 사람 없고,학부모 아닌 사람보다는 학부모가 많을 것이다. 그래선지 이름깨나 알려진 높은 사람들은 교육문제에 한 말씀 하게 마련이요,정부도 툭하면 교육개혁이요 교육발전계획을 내놓는다. 그만큼 교육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면 그만이지만,문제는 그 내용이다. ◆지난달 말께부터 요즈음 국민의 관심을 끌고있는 것은 제7차 5개년계획에 들어갈 교육부문 계획이다. 내년부터 96년까지 고교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을 지금의 53%에서 83%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지난달 보도됐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전문대 정원을 해마다 1만5천명씩 늘려 5년동안 7만명 증원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런식으로 교육당국의 「야심적인」 계획이 착착 이루어진다면 어느땐가 한국민은 1백% 대학생이요 학사님이 될 날이 올 것이다. 이미 전문대이상 학생수가 인구비례로 쳐서 일본·영국의 2배요 프랑스·독일보다도 훨씬 많아 미국다음으로 세계2위의 교육왕국이다. ◆이 교육왕국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졌다. 가난한 후진국 필리핀에 「불법유학」중이던 젊은이 25명이 불법수강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그것도 무허가 교습소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었다는 얘기다. 필리핀에까지 유학생을 보내야되는 교육왕국의 어처구니없는 몰골에 얼굴이 붉어질수 밖에 없다. ◆전국민의 대학생화가 아니라,대학을 안가고도 사람대접받는 사회를 만드는게 급하다. 또 대학정원을 늘리고 새로운 대학을 만드는게 아니라,지금의 대학을 정말 대학다운 대학으로 발전시키는게 정책목표가 돼야한다. 선진국의 고교수준의 대학을 놔둔채 대학만 늘리고 학생수만 늘려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전국민 대학생화」 정책의 근본적 반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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