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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초반세 퇴조에 희비역전/뜬눈 개표… 엎치락뒤치락 각당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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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초반세 퇴조에 희비역전/뜬눈 개표… 엎치락뒤치락 각당 표정

입력
199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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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이후 강세에 희색만면/민자/「호남석권」 한계 못벗자 초조/신민/민주/선전불구 막판 판세기울자 낙담뜬눈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본 각 정당은 초반에 무소속이 예상밖의 강세를 보이자 한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중반부터는 정당의 강세가 회복되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민자당은 특히 중반부터 속속 드러나는 당선확정소식에 기쁨을 감추지못했고 신민당은 호남의 석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서울에서의 제1당기대가 무산되고 다른 지역에서 참패를 거듭하자 또다시 지역당의 한계를 절감하는 모습이었다.

반면에 민주당은 상당수의 득표를 하고서도 의석이 거의 나오지 않자 낙담하는 표정이 역연했다.

▷민자당◁

민자당은 자정을 넘어 개표가 진행될수록 뚜렷한 우세를 보이면서 압승의 조짐을 보이자 희색이 만면.

초반 부재자 개표에서 선전하던 무소속 후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퇴조가 두드러지고 서울시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당선자가 기하급 수적으로 늘어나자 당직자들은 『이제야 예상대로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즐거운 표정.

선거 실무당직자들은 『개표초반 무소속 후보와 야당의 선전했던 것은 20대초반 현역군인들이 대부분인 부재자 투표함을 개봉했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었다』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국의석의 55% 이상 확보가 확실하다』고 여유.

김윤환 사무총장은 『오늘 투표소에서 유권자 1천5백명을 대상으로 투표장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생각보다 높게 나타났었다』면서 『뜻밖의 결과를 얻게된 것을 더욱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피력.

김총장은 또 『서울의 경우도 강동,강서,양천,송파 등 일부 선거구에서 기대를 걸지 않았던 후보들의 당선이 확정되는 등 70석 이상의 의석확보가 가능하다』며 압승의 자신감을 표시.

김영삼대표는 이날 밤11시 중앙당 선거상황실에 들러 실무자들을 격려했는데 갈수록 당선자가 늘어나자 새벽까지 귀가하지 않고 상황실에 머물며 당직자들과 환담을 나누면서 시종 밝은 표정.

김대표는 투표율 저조에 대해 『국민들이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와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인것 같다』고 분석하고 『투표율 저조가 정당에 대한 불신의 표시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

김대표는 또 부재자 투표결과 무소속 및 야당 지지표가 많이 나온것과 관련,『그럴수도 있는 일』이라면서 『민자당이 부재자들에게 아직 생소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색다른 해석.

이날밤 고위당직자실에는 「성적」이 좋은 지구당위원장들의 전화가 쇄도.

▷신민당◁

○…당사 회의실에 상황실을 설치한 신민당은 각 지구당의 보고와 TV를 통해 소속후보의 당선이 확정될때마다 박수를 치면서도 「호남석권」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자 초조해 하는 모습.

특히 백중세를 보이던 후보들이 고배를 들자 더욱 안타까운 표정.

신민당은 호남의 전과와 대비하여 제1당을 기대했던 서울·경기지역에서의 패배가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민당은 그러면서 영남지역의 「득표율」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애써 자위.

신민당은 그러나 무소속의 전국적인 강세에 대해서는 『의외』라며 놀라는 표정.

그러나 개표가 점차 진행되면서 민자당의 압승이 엿보이자 그 이유를 낮은 투표율과 여권의 금품공세로 분석.

김대중 총재는 동교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 밤10시께 당사에 나와 상황실에서 전국의 득표상황을 직접 챙겼으나 밝지않은 표정.

김총재는 『영남권의 득표율이 높아진점에 만족한다』면서도 호남지역의 압승에 대해서는 『이것은 지방색의 결과가 아니라 신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일을 했기때문에 얻은 표로 봐야한다』고 지역정당의시각을 경계.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밤11시가 넘어서면서 개표추세가 「민자당 압승」쪽으로 흐르자 침통한 분위기속에서 별다른 반응없이 TV에서 중계되는 개표상황만 묵묵히 주시.

민주당은 개표상황 초반께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자 크게 활기를 띠면서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지는 모습이었으나 11시를 넘어서면서 경합지역 대부분이 민자당 승리쪽으로 기울어가자 갑작스레 활기를 잃어가는 분위기였고 총재실에서 개표진행을 지켜보던 이기택 총재는 거의 한마디 언급도 없이 눈을 감아버리는 모습.

이부영 부총재는 『정치권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분위기가 투표율 저조로 나타났고 특히 젊은층의 투표거부 움직임은 우리당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주었다』며 사실상의 선거실패를 자인.

특히 상당기간동안 과반수 우세로 전해지던 부산에서의 결과가 당선자 확정단계에서 민자당 승리쪽으로 나타나자 이 지역에 거의 전력투구했던 이총재도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는 혼자말만 되풀이하기도.

자정이 넘어서면서 「마지막 기대감」마저 허물어지는 형세가 보이자 상황실서 철야하던 20여명의 당직자들은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 하나둘씩 자리를 떴으며 『민주당의 앞길이 걱정된다』고 어두운 표정 일색.

한편 민주당은 21일 상오 이총재를 비롯한 전당직자들이 대책회의를 갖고 「선거이후」를 논의키로 결정.

민주당은 이날 무소속후보의 돌풍에 대해선 『민자당 몫을 갉아 먹었다』며 다소 응원까지 보냈으나 신민당 후보가 수도권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국회의석대로 드러났다』며 애써 태연해 하기도.

□시·도별 투표현황<선관위 최종집계>

시·도 유 권 자 수 투 표 자 수 투표율

서 울 7,212,887 3,781,990 52.4

부 산 2,519,619 1,450,847 57.6

대 구 1,439,609 762,916 53.0

인 천 1,243,072 670,335 53.9

광 주 712,477 395,793 55.6

대 전 671,919 401,721 59.8

경 기 3,958,349 2,194,890 55.4

강 원 1,016,647 696,518 68.5

충 북 892,420 586,143 65.7

충 남 1,180,314 813,860 69.0

전 북 1,304,059 828,261 63.5

전 남 1,522,590 996,936 65.5

경 북 1,804,859 1,239,975 68.7

경 남 2,319,521 1,502,252 64.8

제 주 284,682 212,696 74.7

계 28,083,024 16,535,133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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