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가족 합심 단결해 일등대학 건설” 한 목소리/「종강굿」 풍악맞춰 사제 350명 어깨춤 “두둥실”「훈장 학동 하나되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1일 하오5시30분께 녹음이 짙어가는 동국대 본관앞 잔디밭에서는 교수 학생 3백50여명이 모여 「종강사은 떡잔치」를 벌였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에 앞서 총학생회가 교수들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학교발전을 위한 솔직한 의견을 나누기위해 예부터 서당에서 책을 한권 떼고나면 치르던 책거리 풍습을 되살린 자리를 마련한 것.
정우식 총학생회장(22·철학 4)은 인사말을 통해 『85년 전통의 동국대가 제 위치를 찾기 위해 교수 학생 등 전 동국가족이 합심 단결해 일등 동국건설에 매진해야 할때』라며 『한학기 동안 이끌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군은 또 『때로 제자가 잘못하거나 제자답지 못한 행동을 보이더라도 먼저 깨우쳐 주시고 학생들의 순수하고 좋은 주장에는 편견갖지 말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교수들에게 부탁했다.
이어 답사에 나선 민병천 총장은 『최근에 발생한 대학가의 사건들을 보고 사제지간의 정이 없어졌다고 염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 동국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자부한다』며 『이 행사를 통해 총장이하 모든 교수들과 학생들이 1학기를 되돌아 보고 학교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지난 3월4일 취임하자마자 신입생 입학식장에서 축사를 하다가 학생들의 피켓시위에 부딪치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던 민총장은 특히나 즐겁고 흐뭇한 표정이었다.
사은회 시작에 앞서 교수 학생들은 40여명의 풍물패를 앞세우고 교내를 한바퀴도는 길놀이도 했고 총학생회장과 총장의 인사말이 끝난뒤엔 「종강굿」 풍악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사제의 정을 확인했다.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을 끝으로 30여분간의 행사를 마친뒤 교수 학생들은 11개 단과대학별로 잔디밭에 둘러앉아 총학생회가 4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준비한 떡과 막걸리를 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민총장은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책걸리의 미풍을 재현해준데 다시 감사하면서 『교수의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되는 대학 본모습찾기 운동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학교발전을 위해 종단과 학교 당국의 재정투자가 늘어나야 한다』 『총학장 회의에서 5공 회귀적 발상이 나오는데는 섭섭했다』는 등 솔직한 의견도 전했다.
교육학과 박선영 교수는 『타 대학에는 없었던 아름다운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기 한량없다』며 『사제간의 정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훈장 학동 하나되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이날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를 수없이 외치고 막걸리 잔을 높이 쳐들면서 해지는 줄 몰랐다.<신윤석기자>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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