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서 껌·커피까지 덤핑공세 예상 “전전긍긍”/직영으로 중간마진 없어져/일등편의점 형식 이미 진출유통시장 개방은 슈퍼마켓 등 국내 소매유통업계에도 일대 회오리를 몰고 올것으로 보인다. 소매 유통업계는 폭풍전야를 맞은듯 전전긍긍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들은 대대적인 파상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일본 대형 백화점,미국·유럽의 대형 소매 유통업체들은 앞다투어 한국시장 선점작전에 들어갔다. 세이부(서무) 미스코시(삼월) 다카시마야(고도미) 등 일본 백화점들은 93년 전면 개방이후의 백화점 본격 진출에 앞서 예비 단계로 특정제품만을 선별 취급하는 의류전문점,생활용품 전문점 등 전문점 개설작업에 착수했다.
세이유(서우) 다이에이(대영) 등 일본 대형 슈퍼마켓 업체들은 국내에 첨단 슈퍼마켓인 편의점(GMS) 개설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이중 일부 회사는 일본 유통산업,아이크 (주) 등의 이름으로 서울에 이미 사무소 간판을 내걸었다. 이들 일본 업체들은 한국 진출에 있어 과당경쟁을 방지키 위해 자체조정 협의까지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국·네덜란드 등의 업체들도 이에 가세,사우스랜드(미) 서클게이(미) 스파(네덜란드) 등 한국 업체와 제휴방식으로 이미 국내에 발을 들여놓은 업체들은 계야기간이 만료되는대로 한국에 독자적인 매장(GMS 형태)을 설치할것을 검토하고 있다.
껌·커피 등 기호식품을 비롯한 필름·전축자재·잡제품 등에서도 외국 업체들이 손을 내뻗고 있다.
유럽 최대의 껌생산 업체인 덴마크 스티모롤사는 국내 직판체제 확보를 위해 8월부터 국내에서 대대적인 광고판촉에 들어갈 계획이고,독일의 아그파게파트 그룹은 지난달 국내에 아그파코리아사를 설립,필름 등 생산제품의 직판에 나서고 있다. 외식 사업부문에서는 맥도널드,웬디스 등 그동안 한국에서 로열티 장사를 했던 유명 기업들이 멀지 않아 직영점을 개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온갖 외제품이 유통시장 개방 물결을 타고 국내에 쏟아져 들어올 경우 국내시장을 외국업체에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국내업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선 외국제품의 시판가가 지금보다 대폭 떨어지게돼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열세에 놓이게 된다. 가령 수입의류의 경우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져 현재보다 20%이상 가격이 인하되는 것이다. 더욱이 외국업체들은 초반에 기선을 잡기위해 대대적인 덤핑공세를 펼 가능성도 농후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또한 외국업체들의 뛰어난 상술,서비스 자세에 매료될 것이 분명하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유통시장 개방을 거의 무방비상태로 맞고 있다.
대응방안을 모색해보려 해도 제도적 여건이 조성돼 있지 못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자기만 살아보겠다고 외국 업체들과 손을 잡는 등 자중지란,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업계·소비자·정부의 3박자 대응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는 그동안 소홀히해온 품질 향상,소비자 서비스,유통기법 개선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하며,소비자는 최소한 동등한 품질이면 우리것을 사겠다는 주인의식을 발휘해야 하며,정부는 유통업을 불요불급한 서비스 산업으로 치부해온 그간의 시각을 교정,유통업체제조업의 계열화 및 협업화,금융지원 강화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한다는 것이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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