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출전 2백여석 넘봐/정치불신·여 계파 틈새 공략/「동지회」 구성 합공도… 조직약해 표연결 미지수○…선거에는 항상 크고 작은 이변이 있게마련 이지만 이번 광역의회선거의 경우는 어떠할까.
만약 이번 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난다면 그 주역은 누가될수 있을 것인가.
물론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9백52명에 달하는 무소속 후보군이 가장 유력한 「돌풍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이런 판단은 지금까지의 선거현장의 판세를 더듬어 보면 쉽게 나온다.
현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예상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우세를 보이면서 선두권에 있는 곳이 1백여군데 이상으로 추계된다. 일부는 『2백석 이상이 무소속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까지 하고있을 정도다.
무소속의 선전이 두드러진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무소속 입후보자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입후보자 2천8백65명중 무소속은 9백52명으로 33%를 넘는다.
숫자상의 우위와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은 결코 정당 공천후보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무소속의 성가를 높여주는 한 요인이 된다. 시민운동을 현실정치로 「승화」 시키려는 시민연대회의의 노력이 평가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또 기존 정당의 공천탈락자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배신자」로 인식되기보다 오히려 많은 지역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탈정당」 분위기에 힘입은 바 크다.
그중에서도 친여 무소속후보들의 분전은 3당합당으로 인한 여권의 내부사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
즉,계파간 갈등이 전직 지구당위원장의 「은밀한」 무소속 지원으로 나타나고 있고 공천에 탈락한 사람들이 나름의 장점을 내세우며 대부분 무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무소속 후보들의 지역별 판세를 살펴보면 서울은 초반의 강세가 각정당의 수도권 집중공략에 밀려 후반의 열세로 역전됐다.
5백20명의 전체 후보중 1백38명인 무소속 가운데 당선 가능한 곳으로 평가되는 선거구는 15개 정도. 이 가운데 8곳이 시민연대회의 추천 후보들이다.
시민연대회의측은 15명의 출마자중 강남 2,관악 2,양천 1,영등포 4, 마포 5,송파 2·3지역을 유력하게 보고있다.
이밖에도 성동 3·7,강동 6,구로 2,관악 3·5,강남 5,노원과 마포구 일부지역에서 무소속이 강세이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20여석 이상이 무소속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인천에서 무소속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동 2,남 2·4·5,남동 2·3·4,북 6·8 선거구가 그 예이다. 경기에서는 수원,성남,안양,부천,동두천,하남,광주 등에서 무소속 당선자를 낼 조짐을 보인다.
영남권에서는 부산과 경남이 무소속 우세지역이다. 특히 부산은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무소속이 우세 또는 여당 후보와 백중세를 보여 10여석의 당선을 내다보고 있다.
부산에서 출마한 무소속은 모두 84명인데 이중 28명은 아예 「무소속동지회」를 결성,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드나난 판세를 보면 동 1·3,영도 1,부산진 1·2·5,동래 2,남 2·4,북 3·6,강서 1·2·3,해운대 1·3,사하 4,금정 3선거구 등에서 무소속이 앞서고 있다. 이들은 민자당 공천탈락자들이 대부분이고 전직 지구당위원장들의 「보조」를 받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경남에서도 10명 안팎의 무소속 후보들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울산·마산·진주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와 경북은 6공의 아성답게 여당의 위세에 눌려 무소속이 고전중이다. 이와중에서도 대구는 동 4,수성 4,달서 1·3,서 5선거구 등에서 무소속이 약간 기를펼 정도다.
경북도 청도,안동시·군,영천,경산 등에서 여당의 「집안싸움」으로 인해 다른 후보들이 반사적이익을 보고있다.
○…대전·충남·충북·강원 등 중부권은 지난 총선·대선에서 여세가 강했던 곳이다. 그런데도 이번 선거에서는 대전과 충남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은 여당이 『과반수 확보가 어렵다』고 우려할 정도로 무소속의 공세가 치열한 상태다. 동 3·4,중 2·4·6,서 4,유성 1·2,대덕 4선거구 등이 극심한 혼전지역으로 꼽힌다. 이에대해 현지에서는 『여당 지구당위원장들의 후보추천에 문제가 있을뿐 아니라 전직 민정계 위원장들이 무소속의 음성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충남은 4∼5석이 우세,4∼7석이 백중으로 보이는데 천안·공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비해 충북과 강원은 각각 대도시와 민자당 민주·공화계 의원 출신지역서 친여 무소속들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 충북의 청주·충주와 강원의 강릉,속초,원주군 등이 이 경우이다.
호남권의 광주,전남·북은 신민당의 무공천지역을 중심으로 무소속 후보들이 분투중이다. 제주는 전통적인 「무소속 선호」 경향이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7∼8개 지역에서 무소속이 앞서가고 있다.
○…이같은 현황이 선거결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정당들에 비해 조직력에서 절대열세인 이들이 자신들에 대한 지지세를 표로 역어내는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또 이들은 정당의 운신양태,여론의 향배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무소속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변수로 나타날지 여부는 선거전날 하루의 시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같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