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의류 자동차 타이어/내달 개방… 업종별 영향점검/외국산 점유율 30% 전망/컴퓨터/영 판매전문사 이미 상륙/자동차유통시장 개방을 맞아 국내 컴퓨터업계는 걱정이 태산이다.
미국·일본의 컴퓨터메이커,컴퓨터 유통전문업체들이 기다렸다는듯 일제히 한국시장 상륙작전을 전개하자 컴퓨터업계는 현재 10% 수준인 외국산 컴퓨터의 점유율이 순식간에 30% 수준으로 뛰어오르면서 국내시장을 잠식해갈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최대의 컴퓨터유통전문업체인 마이크로에이지사는 지난해말부터 시장조사에 착수,최근에는 본사관계자들이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해 국내 유통업체측과 진출방안에 관해 협의를 가졌는데 「마이크로에이지 코리아」라는 상호를 사용,퍼스컴 등 각종 컴퓨터제품과 기술을 판매할 계획이라는 것.
컴퓨터랜드,비즈니스랜드 등 미국 컴퓨터유통업체들도 한국진출을 위해 국내유통업체들과 접촉중이다. 여기에 IBM 등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10여개의 미국 컴퓨터메이커들은 단독,또는 국내 관련업체와 합작으로 전국적인 직매장 개설을 모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쪽에서도 외국업체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일본최대의 소프트웨어 유통전문업체인 소프트뱅크사는 지난 2월 포철과 합작으로 PC용 소프트웨어 유통전문회사인(주) 소프트뱅크코리아(SBK)를 설립,시장공략에 나서고 있고 미국의 로터스 디베이스사가 기존의 한국법인을 기반으로 유통시장 개방후 직판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수리전문업체인 TRW사는 국내에 대형수리센터를 설립할 것을 고려중이며 컴퓨터디스크제조업체인 시게이트사 등은 본격진출에 대비,국내광고 대행회사에 자사홍보광고를 의뢰해 놓은 생태다.
자동차,타이어쪽도 외국업체들의 움직임 심상치않다.
자동차의 경우 당초 판매 서비스망 확보의 어려움 등 상품특성상 외국업체의 진출이 어렵고 당장의 큰 타격도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런 예상을 깨고 최근 영국의 세계적인 자동차판매전문회사인 인치케이프사가 국내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이달초 서울에 30억원을 단독출자,한국현지법인을 세우고 유통개발을 겨냥한 1단계 사업으로 대규모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인치케이프사는 앞으로 60억원을 추가투자해 이 서비스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오는 10월부터는 재규어,롤스로이스 등 고급외제차를 수입,직접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의 포드사,GM 등도 앞으로 국내에 직판조직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이어부문에서도 외국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수입·판매상에 의존해왔던 굿이어,미쉘린,브릿지스톤 등 타이어 빅3사는 오는 7월이후 국내에 단독출자 방식으로 판매법인을 설립,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굿이어와 미쉘린은 각각 오는 하반기,브릿지스톤은 내년 상반기중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의류분야는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지만 그 증후가 엿보이고 있다. 외국 유명브랜드들이 유통시장 개방이후를 노려 브랜드계약을 끊고 속속 철수하고 있다. 그동안의 로열티장사에 성이 차지않아 한국에 매장을 차려 직접 판매하겠다는 속셈이다.
지난 연말 크리스천디오르가 남영나이론과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한국에서 철수한 것을 시발로 랑방,니나리치 등 10여개사가 브랜드를 거두어 갔고 나머지 1백80여개의 외국브랜드들도 계약기간만 끝나면 대부분 직접 전면에 나설 계획.
이와 함께 카인드웨어,다반,크리스천오자르 등 일본의 기성복 메이커들도 한국내 직접 판매망 구축을 위해 최근 국내소비행태,매장부지,유통실태 등 기초조사를 마쳐 브랜드만이 아닌 본토제품의 수입이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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