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중계 이용 새벽에 “한표부탁” 전화/마늘캐주기등 “농민과 생활”/약수터·노인정 집중공략도/“얼굴보다 마음” 사진없는 선전벽보 이색전략광역의회선거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전국의 후보들은 그간의 선거운동을 최종 점검,취약점을 보강한뒤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는 등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선거 막바지 정체불명의 비방유인물이 곳곳에 나도는 등 탈법선거 운동이 난무하는 속에서도 도시지역 후보들은 현상금까지 걸고 비방 유인물 색출에 나서는가 하면 농촌지역 후보들은 농번기 일손이 바쁜 농민 유권자들을 찾아 들판에까지 바쁜 발걸음을 하고 있다.
○시장 등 마지막 발걸음
○…부산 동구 제2선거구 무소속의 박상욱 후보는 「서민의 발」을 자처하면서 운동화와 작업복 차림에 지게까지 진채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통 일대를 돌며 마지막 득표작전에 안간힘.
또 남구 2선거구와 동래구 3선거구에서도 대부분의 후보들이 등록된 선거운동원이외에 무등록 부녀운동원까지 총동원,밤늦도록 골목골목 을 누비며 귀가길 유권자들에게 홍보 유인물을 나누어 주며 지지를 호소. 남자 운동원들도 남성표 확보를 위해 선거구내 주점까지 진출,홍보 유인물을 나누어 주거나 후보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심지어 술값까지 대신 지불
○…부산 북구 제1선거구 민자당 조만두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넣은 로고송을 만들어 선거운동원들에게 주택가 일대를 돌며 부르게하는가 하면 해운대구 2선거구 민주당 이중수 후보는 마지막 유세가 끝난 지난 16일부터 김운환의원 등 현역 의원이 포함된 선거운동원들이 농악패를 앞세워 골목일대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
○이색구호 새롭게 등장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공약과 이색구호가 새롭게 등장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부산 영도구 2선거구 민자당 박대석 후보는 『구의원들과 힘을 합쳐 해양박물관 유치』를,금정구 3선거구 무소속 이대은 후보는 『재벌 살찌우는 골프장을 학생 야영장으로』란 새로운 선거공약을 각각 들고 나왔고 영도구 3선거구 무소속 최정수 후보는 『폐수같은 여당,페놀같은 야당,폐수처리장으로 보내자』란 구호를 외치며 마지막 득표활동.
○…남북단일팀의 출전으로 큰 관심을 끌고있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의 경기실황이 TV로 새벽에 중계되자 약삭빠른 후보들은 이를 선거운동에 교묘히 이용.
대전시 중구 K모후보측은 운동원을 총동원,새벽에 각 가정에 전화를 걸어 『곧 중계방송이 시작된다』 『한마음으로 우리가 승리했듯이 이번 선거도 우리팀이 승리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것.
○비방자 찾느라 진땀
○…대전 서구 용문동 일대에는 지난 15일 밤부터 모후보를 비방하는 사실 무근의 괴유인물이 일제히 나붙어 이 후보운동원 20여명이 철야경비를 서며 비방자를 찾느라 진땀.
충남도경도 이같은 일이 속출하자 관내 17개 경찰서에 야간 감시활동을 강화하라고 특별지시.
○…충북도내 농촌지역 후보들은 농번기로 유세장에 청중들이 모이지 않는 등 유권자를 집단으로 접할 기회가 없자 아예 농촌마을과 논밭으로까지 찾아가 득표활동에 안간힘.
단양군 2선거구 무소속의 이범윤 후보는 직접 들에 나가 일손에 바쁜 농민들에게 요구르트 등을 나눠주고 마늘을 캐주는 등 아예 들판에서 거의 생활하다 시피하고 있으며 또 유권자가 밀집된 읍내의 시멘트 공장은 각 후보들이 앞다퉈 찾아오는 바람에 점심시간마다 일대 혼전.
또한 괴산군의 모후보도 20여대의 차량을 이용,농촌마을을 순회하고 있는데 시골마을의 진입로가 좁은 점을 이용,차량 몇대로 진입로를 봉쇄해 타후보의 접근을 원천봉쇄한채 향응제공을 한다는 후문.
○온천지 집단관광도
○…충북 청주시 선거구 모후보는 지역이 신개발지로서 청주공단이 자리잡고 있어 유권자 상당수가 20·30대 젊은 노동자들임을 감안,이들을 공략하기위해 이 공단내 노조위원장들을 모아 17일부터 교육 명목하에 가까운 온천지로 집단 관광을 보내 말썽.
○…충북 청주시 4선거구 지역인 청주시 사직1·운천·봉명동일대 아파트와 골목길 등에 18일 새벽 민주당 최종철 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문이 대량으로 뿌려져 민주당측에서 이를 긴급 수거하고 배포자 색출에 나서는 등 긴장.
16절지 백지크기에 민주산악회 동지일동 명의로된 이 유인물은 「양의 탈을 쓴 XX 기호3번 최종철을 고발한다」는 제목아래 『시의원에 떨어진 사람이 어떻게 광역의원이 될수있는가』 등의 내용.
민주당은 『최후보를 낙선시키려는 비열한 모략』이라고 분개.
○「자전거 활동」 애용
○…전국 최고령 후보자인 춘천시 제2선거구 무소속 이창근후보(80)는 평소 아침 운동으로 즐겨타던 자전거를 최대로 이용,노익장을 과시하며 막바지 표다지기에 전력 투구. 18일에도 새벽5시께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이후보는 2㎞나 떨어진 봉의산 아래 도착,장년층 이상이 많은 봉의산 등산객과 함께 산을 오르며 건강 등에 대한 정담을 나누며 자연스런 득표활동.
전직 도지사 출신인 이후보는 전국 최고령 출마에 최고령 당선자가 되겠다며 건강을 앞세워 「자건거 활동」을 즐겨 애용.
○…강릉시 제1선거구의 무소속 노승현 후보는 체육복 차림으로 17일 새벽 자신의 집 부근 약수터를 찾아 이곳을 찾은 50여명의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표밭다지기에 열중.
민주당 후보와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노후보는 조직력에 앞서는 이 후보를 따라잡기위해 주로 새벽이나 야밤을 이용,선거운동원은 일체 대동하지 않은채 약수터·노인정 등을 파고드는 「두더지 작전」에 주력.
○…경남 창녕군 1선거구 무소속의 김영준 후보는 「얼굴을 알리기 싫다」며 타후보들과는 달리 사진없는 선전벽보를 붙여 이색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후보 4명이 출마했는데 김후보는 「기호3,무소속 김영준」이라고 자신의 이름과 공약만 써넣고 사진자리는 그냥 비워놓은 벽보를 부착.
『얼굴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며 유권자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이색전략을 쓰고 있는 김후보의 득표활동이 성공할지는 미지수.
○…제주도내 후보들은 자당운동원을 「금품살포조」와 「상대운동원 감시조」로 나눠 조를 편성,자금력이 있는 후보들이 본격 봉투돌리기에 나서 「10당5락」 설이 파다.
특히 대부분 지역세를 업고 출마해서인지 출신지역 표지키기와 상대 후보지역 공략전이 치열해 북제주 제4선거구의 한 후보는 자신의 출신지역과 타후보의 출신지에 운동원들을 동원해 타후보들의 출입을 24시간 감시.<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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