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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단기자금시장 개설/단자사중개/여유업체가 꿔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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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단기자금시장 개설/단자사중개/여유업체가 꿔주게

입력
199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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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당사자 자율로/개인참여 제한·어음 1억이상/자금난 완화위해재무부는 17일 일시적으로 여유자금이 생긴 기업과 급전이 필요한 기업들이 단자회사 창구를 이용(단순중개),과부족자금을 직접 거래할수 있는 기업간 단기자금시장을 새로 개설,준비가 되는대로 빠른 시일내에 운용토록 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증권사로의 업종전환에 따른 단자회사들의 여신축소 조치로 시중 자금사정이 갑자기 경색돼 고금리 현상과 함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데 대응키 위해 마련된 이번 조치로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갖게된 기업들과 단기급전이 필요한 기업들이 직거래방식으로 과부족자금을 서로 융통할수 있게돼 기업자금난이 다소 완화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무부는 기업간 단기자금시장의 투자대상을 법인(기업)으로만 한정,기업과 기관투자가만 참여토록 하고 개인의 참여는 제한시켰다.

자금거래방식은 단자사의 중개로 자금부족 기업이 발행한 단기어음을 자금여유기업이 매입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따라서 이 단기자금시장은 어음을 매개로한 기업간 콜시장인 셈이다.

어음의 최저발행한도는 1억원 이상이며 금리는 거래당사자간에 자율 결정토록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기업간 자금시장의 금리가 시중실세금리를 그대로 반영케될 전망이다.

단자사들은 어음을 중개해주면서 중개액의 1.5% 이내에서 수수료를 받게된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와 함께 금융산업 개편과 관련한 단자사의 여신축소 조치를 크게 늦춰 올해중엔 단자사 여신중 2조7천6백억원 가량만을 줄이기로 했다.

◎기업들 자금과·부족 평준화 의도/고금리로 단기시장판도 바뀔듯(해설)

새로운 자금시장이 또하나 생기게 됐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어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그 어음을 단자사에 내다파는게 제도금융권 안에서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새로 생기는 기업간 단기자금시장은 이 어음을 직접 여유자금이 있는 다른 기업(혹은 기관투자가)에 팔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기업들간의 단기적인 자금 과·부족상태를 이 시장을 통해 최대한 평준화시킴으로써 기업자금 운용의 단기대응력을 키워 보겠다는 시도이다.

즉 단기적으로 여유자금을 갖고있는 기업의 돈이 그때그때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에 흘러들수 있도록 새로운 메커니즘을 만들어 놓는 것.

이 경우 자금을 내놓는 기업입장에서 보면 거래금리는 시장실세금리에서 단자사의 중개수수료(1.5% 이내)를 뺀 수준이 된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실세금리가 21%(회사채 유통수익률에 2% 정도를 얹은 수치) 수준이므로 19.5%의 이자율을 챙길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업간 단기자금시장의 신설은 현재 각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는 기업의 단기 여유자금들이 대거 이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많아 단기자금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수출대금 물품대금 등을 받은 기업이 그 자금을 쓸 필요가 있을 때까지 며칠간의 여유가 있을 경우 마땅히 예치해 놓을 상품이 없었으나 이 시장에서 운용할 경우 초단기에도 최소한 10% 이상의 수익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생산기업이 아닌 법인 기관투자가는 이곳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는 없고 운용할 수만 있기 때문에 일단 활성화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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