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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옛이름찾기」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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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옛이름찾기」 움직임 확산

입력
1991.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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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고향 스베르들로프스크시 가세/9월 투표뒤 에카테린부르크로 환원페테르스부르크로 이름을 바꾸기로한 레닌그라드시에 이어 보리스·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의 고향인 스베르들로프스크시도 오는 9월 주민투표를 실시키로 함으로써 옛이름을 되찾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베르들로프스크시의 옛 명칭은 에카테린부르크. 에카테린은 바로 표트르 1세의 부인으로 후에 카테리나 1세로 등극했던 여제.

에카테린부르크는 소연방의 헌법을 기초했던 야코프·스베르들로프가 사망한지 5년이 지난 1924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스베르들로프스크시로 개칭했다.

스베르들로프스크시는 제정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스 2세일가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1918년 7월 이 도시의 한 건물 지하실에서 황제의 가족이 혁명군에 의해 학살됨으로써 구체제의 상징이 완전히 사라지고 공산당이 새 국가인 소비예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의 지도세력으로 확고히 자리잡게된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장소이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12일 직선을 통해 러시아공 대통령에 당선된 보리스·옐친이 스베르들로프스크시당 책임자로 있을 당시 브레즈네프 서기장의 명령을 받아 황제 일족이 처형된 건물을 파괴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이다.

옐친은 러시아공 최고회의 의장으로 정계에 복귀한후 황족이 학살된 건물자리를 러시아정교회에 기증,성지로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과거 그의 행동에 대해 속죄했다.

어쨌든 소련도시들의 옛이름 되찾기 움직은 옐친의 러시아공 대통령당선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일상 생활속에 깊숙히 스며든 공산주의 잔재를 하루빨리 헐어버리고 오랫동안 잊혀졌던 전통적인 가치를 되찾으려는 소련국민의 속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스베르들로프스크=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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