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자진출두뜻 밝혀/정평위/공정수사 보장하겠다/검찰명동성당측이 범국민 대책회의에 통고한 성당 철수시한을 하루앞둔 14일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27)와 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한 공권력집행을 둘러싸가 검찰·경찰과 대책회의,명동성당측이 막바지절충을 벌였다.
경찰은 강씨와 수배중인 대책회의 관계자들이 금명간 자수 또는 검거형식으로 성당을 빠져나올 것으로 보고 공권력투입은 당분간 자제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당측이 강씨와 한상렬 이수호씨 등 주요수배자 3명을 자진출두시키는 조건으로 성당봉쇄를 완화해달라는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융통성있는 대응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빠르면 15,16일에 해결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갑실 명동성당 수석보좌신부는 이날 『강씨와 대책회의 사람들이 15일중으로 성당을 떠나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며 『강씨의 경우 검거가 아니라 자진출두 형식이 지켜지도록 동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신부와 강수림 변호사는 이날 하오5시30분께 정구영 검찰총장을 방문,공정한 수사와 강씨의 인권보장을 요청하는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의 공한을 전달했다.
정평위는 이 공한에서 『과거 권인숙양·박종철군 사건 등 시국사건에서 검찰수사가 왜곡됐던 사례가 있고 지금까지의 수사과정보도로 보면 강씨의 주장과 반박자료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변호인이 참석하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도록 공정한 수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정평위는 또 『강씨가 공정한 수사만 보장된다면 자진출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정총장은 이에대해 『이미 이 사건은 만천하에 공개된 만큼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수사를 보장하겠다』며 『따라서 공개된 장소인 검찰청으로 강씨가 자진출두할수 있도록 성당측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씨는 이날 김수환 추기경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경신부는 『이미 정평위가 강씨의 입장을 청취했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박형규목사 등 개신교 진상조사단 6명은 이날 하오4시께 농성장을 방문,그동안의 자체 조사결과를 15일 상오9시 기독교회관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함세웅 김승훈 문정현신부 등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3명도 이날 하오3시께 명동성당으로 강씨를 찾아가 『결백을 확신하고 있다』며 『교회가 계속 보호해주도록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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