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각보다 친숙감/휴대전축 보편화 모나면 외면/자동차도 유행… 신형 거의 적용○…「둥근 것」이 잘 팔린다.
모서리 등 각이 뚜렷하고 날카로워 보이는 사각형 디자인제품에서 둥글둥글하고 원만해보이는 라운드 타입의 제품쪽으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쏠리고 있다.
이같은 원형선호는 가전제품에서부터 가구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생활제품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실제 판매부문에서도 원형디자인 제품의 매출이 쑥쑥 늘어나고 있다.
90년대들어 뚜렷해지기 시작한 이같은 원형모델붐은 최근들어 가속화,모서리 등을 곡면처리하는 단순한 라운드 타입에서 더욱 변화를 준 입체형라운드,S타입 등으로 진일보하고 있다.
○…전기·전자 등 가전제품쪽에서 이런 경향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금성사가 지난 3월 첫 출하한 슬림형 룸에어컨은 그 대표적 케이스.
이 에어컨은 동종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전면 라운드디자인을 채택,앞부분 전체를 타원형으로 처리했는데 제품출하직후부터 이 디자인 덕분에 경쟁사 상품을 압도적으로 제치며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슬림형 에어컨이 모서리만을 곡면처리한 것에 비교할때 파격적인 디자인 변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TV제품도 최근 원형디자인 모델제품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TV는 브라운관이 사각형이어서 원형디자인에 한계가 있으나 이를 탈피하기 위한 개발작업에 각메이커들이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금성사는 브라운관을 감싸고 있는 캐비닛 앞부분을 기존의 일자형에서 원형으로 바꾼 신모델을 올해부터 출하,인기를 끌고 있다.
진공청소기의 경우도 마찬가지. 대우전자가 올해초부터 내놓은 진공청소기는 흡사 비행선을 연상케 할정도로 둥근 느낌을 주는데 다른 메이커들도 잇달아 이같은 원형모델을 채택한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세탁기도 원형디자인 도입이 올들어 가속화,최근에는 앞면,뚜껑뿐만 아니라 조작버튼 배열까지 원형 또는 반달형을 채택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들고 다닐수 있는 포터블전축은 원형디자인 제품이 거의 보편화,앞·뒤·옆·위 어느쪽에서 보더라도 부드러운 둥근선이 보이는 「3차원곡선」 모델이 나오고 있는데,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이런 디자인제품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정도라는 것.
○…가구부문도 원형붐이 일고있다. 책상의 모서리를 곡면처리하거나 의자뒷받침을 S자 또는 원형으로 돌리는 것은 기본이고 소파,서랍장,티테이블 등 거의 모든 종류에서 원형디자인이 폭을 넓혀가고 있다. 심지어는 침대중 다리가 놓이는쪽을 기존 일자형에서 반원형으로 돌린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자동차는 연비절감 등 경제적 측면에서 소위 에어로 다이내믹스타일이라는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자동차 외관전체에 적용되고 있다.
에스페로,소나타,엘란트라 등 신형승용차는 물론이고 대우의 로얄시리즈가 80년대이후 조금씩 모델이 개선될때마다 에어로 다이내믹스타일로 바뀌고 있는 점이 원형디자인 유행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금성사 디자인 종합연구소의 심재진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생활용품에서나마 딱딱하고 기계적인 모습보다는 인간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얻으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선진국에선 방재차원에서 라운드타입 디자인이 오래전에 도입됐다고 설명했다.<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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