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필박사 인척 「개화」다짐/인천서/김 대표 아성… 예비총선 방불/부산서/야당사서 두손가락 절단한 운동가 출마 눈길/정선2/군수출신 야 후보 “직업공무원이었을뿐” 역설/정주시1/전남유일의 여 우세지역… 신민 입지회복 다짐 동광양2○“못지킬 공약 안해”
▷영등포4◁
여의도동과 신길 1·7동으로 이루어진 영등포 제4선거구는 민자당 김인동,신민당 김재근,민주당 박종익 후보 등 정당공천 후보들과 함께 무소속 홍일점인 시민연대회의 이정자 후보가 선거판세를 이끌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출신인 민자당 김후보는 시정경험을 내세워 「전문가를 시의회로 보내자」는 캐치프레이즈로 표를 모으고 있는 중.
신민당 김후보 역시 신민당 정책위원 출신으로 정책입안 능력을 홍보하며 이 지역 호남출신 유권자층을 기반으로 15개의 공약을 제시.
반면 민주당 박후보는 「새정치」 「도덕정치」의 기치아래 『지키지 못할 공약은 남발하지 않겠다』며 민자·신민당을 동시에 겨냥하는 것으로 표밭을 뛰고있다.
이에비해 시민연대회의 이후보는 여기자를 거친 경력과 20여년간의 여성·소비자보호운동의 활약상을 배경으로 「진실한 시민대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표밭을 일구고 있다. 특히 주부 자원봉사자들이 앞장서 이 지역 무소속 신풍을 유도하면서 선두유지의 견인역을 하고있다.
○30·40·50대 한판승부
▷인천 서구1◁
인천서구 1선거구(가정 연희 경서 검안동)에는 서구의 뿌리를 자처하는 민자당 후보와 검정고시로 대학을 졸업한 기독교신자 신민당 후보,정미소를 경영하고 있는 무소속 후보의 3파전.
민자당 박장원 후보(53·가정동 주유소 대표)는 12대부터 살아온 이 지역 토박이에 조선조 개화파인 서재필 박사의 인척임을 내세워 낙후한 서구에 「개화」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하며 지지를 부탁.
민자당 당조직에 친·인척,초·중·고교동창생까지 대거 가세,구석구석을 누비며 공략중.
신민당 백석두 후보(36)는 고향인 전남 해남에서 중2때 이곳으로 이사와 줄곧 검정고시로 고교와 총회신학을 졸업한 면학파.
홍보물을 통한 운동에 치중하면서 현 한국환경보호협회 인천지부장답게 이번 선거가 끝나면 「인천시민」이란 월간지를 발행해 서구관내의 공해업소를 낱낱이 책을 통해 고발하겠다고 약속.
무소속 민우홍 후보(40·정미업)는 지금껏 어느 정당에도 가입한 일이 없는 순수 무소속임을 내세워 사조직 1백여명을 통해 주민들속에 깊숙히 파고들어 득표활동중.
특히 관내 유권자 4만3천여명중 3만4천여명(80%)이 가정동에 편중돼 살고있는 점을 감안,이 일대를 주공략목표로 전력투구중.
○중학교 사제지간
▷부산 서구3◁
부산 서구 제3선거구는 민자당 김영삼대표 출신지역구 3개선거구중 하나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곳.
민자·민주·신민당 후보와 무소속후보 등 4명이 뚜렷한 색깔을 갖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민자당 곽정출 민주당 임정남 원외지역구위원장까지 가세해 14대 총선대리전 양상.
오랜 야당생활을 해온 민주당 백길영 후보(48)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그 지도자는 지금 어디로 갔느냐』며 김대표의 3당합당을 맹공하며 땅에 떨어진 서구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자고 호소.
민자당의 김허남 후보(71)는 교육자 40년 경륜을 앞세워 쾌적한 환경과 혈청소의 공원화 추진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의 선봉이 될것을 공약.
김씨는 부산시내 후보중 최고령자로 민주당 백후보와는 중학사제지간으로 최근 만나 공정선거를 약속했다는 후문.
신민당 정오규 후보(30)는 영남인으로 지역감정 타파에 앞장서겠다고 애소하며 무허주택 양성화를 공약.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무소속으로 입후보한 부호랑씨(49)는 『여당은 국민의 안녕보다 계파간 싸움을,야당은 차기대권을 노린 당리당략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여야를 싸잡아 맹공.
○광원표끌기 안간힘
▷정선2◁
탄전지역인 정선군 제2선거구(고한·사북읍)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사실상 3여대 1야의 대결양상.
민자당 홍상섭 후보(45)는 광산근로자로 출발,경영자까지 오른 집념의 사나이란 점이 유권자에게 크게 어필.
사북읍 번영회 운영위원,사북 JC특우회장 등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중·장년,여성표를 공략하고 있어 다소 우세한 고지를 점령.
민주당 홍금웅 후보(50)는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출마.
동원탄좌 노조위원장,전국 광노련 위원장을 역임한데다 노총부위원장을 맡고 있어 지명도가 꽤 높은편.
그러나 정작 광산노조측에서는 홍후보를 철새라고 비아냥거리는 분위기.
민중당 성희직 후보(34)는 순수 재야파 후보. 지난해 12월 광산근로자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평민당사에 들어가 손가락 2개를 절단한 장본인이며 노동운동가이자 시인.
전교조·해직근로자·청년층의 절대적 지지를 자신.
무소속 이귀택 후보(57)는 민자당 공천탈락이 예상되자 일찌감치 탈당,무소속으로 나서 1천2백명에 이르는 광우회 조직을 바탕으로 밑바닥 훑기에 열중.
○민자당기반 양분
▷포항3◁
포항지역 발전협의회장 김옥득씨(62·동아주택 대표)가 민자당 공천을 받자 민주동우회 공동의장 김기철씨(37)가 민자당을 탈당,출마함으로써 민자당기반이 양분된 가운데 신민당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꼽고있는 김부원씨(48)와 전 강원산업노조 부위원장 최영민씨(31·무소속)가 예측을 불허하는 접전.
민자당 김후보는 포항지역 사회단체 인사들의 모임인 시지역발전 협의회장 등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
정치해금동지회 운영위원장 및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오랜 야당생활을 해온 민주동우회 공동의장 김씨는 공해문제연구소 설치 등을 공약으로 근로자들을 집중공략.
신민당 김후보는 9대선조부터 줄곧 다져온 지연·혈연을 기반으로 삼덕무역,경북매일신문 상무이사 등을 거치면서 맺어온 인맥과 기독교인들의 후원을 기대하면서 지지세력을 확대중.
전 강원산업노조 부위원장이자 현포철 업무부장인 최후보는 민주·민중당과 재야단체·포항지역 50여개 노동조합 등 범민주후보로서 이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유일한 노동문제전문가로서 이 지역 1만여 노동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전.
○회사간부노동자 대결
▷동광양2◁
전남 동광양시 제2선거구는 광양제철공장 간부와 노동자가 각각 민자당과 민중당으로 출마한데다 신민당후보까지 가세한 격전지.
광양제철소 사원주택단지가 자리잡은 금호·금당동과 토박이 주거지역인 태인동 등 3개동으로 이루어진 동광양시 제2선거구는 유권자수가 1만5천여명으로 지난 기초의회의원 선거때 민자당후보가 당선,집권여당의 자존심을 지켜준 전남의 특수지역.
이에따라 민자당은 이 지역을 전남도내 73개 선거구 가운데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고 있으며 신민당은 기초의회선거때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고심. 민자당의 최흥운 후보(46·광양제철소 섭외부 전문부장)는 포항제철에서 20여년을 근무해온 포철맨으로 ▲태인동 종합개발계획 ▲직업훈련원 개설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여권 우세지역임을 재입증하겠다고 호언.
신민당의 윤도순 후보(31·순천공전 강사)는 김대중총재 보좌역을 맡은 인물로 타지역,비포철인의 핸디캡을 극복,신민당의 실지회복을 선언.
윤후보는 태인동지역 유권자를 그대로 지지표로 흡수하고 포철노조간부의 후보출마로 제철소유권자표가 분산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맨투맨 작전.
전남도내 최연소 후보인 민중당 이상렬 후보(26·광양제철소 제선부 근무)는 제3대 노조조직부장 출신으로 ▲와해된 포철노조 재구축 ▲태인동 관광개발 등을 공약,제철소 현장노동자들과 태인동 주민을 겨냥해 표밭갈이.
○여야입장 바뀌어
▷정주시◁
도국장과 군수를 지낸 신민당후보와 야당출신이 여당으로 출마한 이곳은 서로 입장이 바뀐탓인지 인신공격은 없으나 보이지 않게 선거전은 치열.
신민당의 국승단 후보(62)는 『40년동안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못했던 일을 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말단직원으로 시작,도청국장으로 정년퇴임,도예산은 물론 시군의 살림살이를 잘 알고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
국후보는 『40년을 공무원으로 몸담고 있다가 정년퇴임을 하자 야당으로 출마했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는 여당에서 채용한 정치공무원이 아니라 공개경쟁 시험으로 채용된 직업공무원이었다』고 일축.
민자당의 안기홍 후보(57)는 서로의 입장이 공천과정에서 묘하게 뒤바뀌어 약간은 불리함을 느껴서인지 『도의원은 어느 정파의 앞잡이가 돼선 안된다』며 『머슴 가운데 상머슴인 나를 찍어주면 국립공원 내장산을 4철 관광지로 개발하고 첨단과학산업을 유치하겠다』며 10개 공약을 내걸고 대결.
○지역세 업고 3파전
▷남제주1◁
남제주 제1선거구는 전체 유권자의 64%가 몰려있는 대정읍에서 민자당의 이사진 후보(54)와 무소속의 김동규 후보(44)가 출마하자 안덕면(유권자 36%) 출신인 무소속의 강영지 후보(52)가 지역세를 업고 출마,3파전으로 접전.
특히 이 지역은 지난 88년 정부가 대규모 군용비행장 시설계획을 세우자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어 세후보의 공약이 「군사시설 철회」로 집약돼 열기가 더욱 고조.
민자당 이후보는 이 지역에 씨족이 많은 고부이씨 문중과 동창,당조직을 가동하고 이 지역에 처음 농협을 세워 3대에 걸쳐 재임한 조합장경력을 앞세워 농민표 흡수에 주력하고 『군용비행장 시설을 철회시키겠다』고 공약.
무소속의 김후보도 이 지역에서 키워온 사업기반 및 「경조사 돌보기」 공적과 「젊은 토박이」임을 내세워 청년층의 지지를 받으며 ▲군사시설철폐 ▲대정·안덕지구를 연계한 새로운 관광지개발을 공약.
무소속의 강후보는 2명의 후보가 싸우고 있는 대정지구는 제쳐둔채 출신지역표를 지키는데 안간힘.<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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