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의식으로 부유성사라는게 있다. 기름을 뿌려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일컬음이라고 한다. 또 서양에서는 빵종류중에 생강가루를 넣은 생강빵도 있다. 「진저브레드」로 불리는 이 빵은 생강의 풍미에다 흰가루를 많이 묻혀둔게 특징이라고 한다. 느닷없이 일반에게 생소한 종교의식과 빵종류를 소개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착잡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외국어대 교정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패륜적 총리 폭행사건을 다룬 외국의 이름있는 시사지들이 최근 국내에 배포되고 있는데,그중의 하나가 유독 기사제목을 「생강빵 사나이」로 뽑았고,밀가루와 계란세례를 받은 모습의 총리사진에 곁들여 「총리가 부유성사를 받았다」는 설명을 달았던 것이다. 기사중에도 봉변한 총리의 모습이 마치 미처 만들지 못한 생강빵 같았다고 기술하고 있었다. ◆그 제목과 사진설명을 읽어본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심정이 착잡하고 쓰라렸을 것이다. 외국언론의 눈에도 오죽 이상하고 있을 수없는 사건이었으면 그렇게 비꼬고 풍자하는 제목과 사진설명을 붙였을 것인가 싶을 것이다. 이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체면이 세계앞에 구겨진 꼴이 아닌가하는 부끄러움과 자책감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었다. ◆다른 시사지에도 같은 사진이 실렸으나 설명은 달랐다. 「일제단속의 구실제공」이라는 사족을 달긴했으나 기사내용은 『이제 그만둘 때가됐다』며 과격학생에 등을 돌리는 시민들의 움직임쪽으로 초점을 모았다. 또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는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고,『학생들이야말로 그들 자신의 종아리를 치고있다』고 기사를 끝맺었다. ◆세계가 한울타리인 처지에 우리가 감출수 있는 비밀이란 있을수가 없다. 인구는 넘치고 땅과 자원은 부족,외국과의 교역에 살길이 걸린 나라서 언제까지 제낯깎아내리는 일만 저질러 남들의 조롱거리가 되어야 하는건지…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울려퍼져야 할것 같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