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린 서울 구로구 모선거구 합동연설회는 일반유권자가 거의없이 후보와 선거운동원들만으로 치러졌다.연설회 시작 30분전부터 운동원들은 교문주변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운동장에 들어온 사람들은 선관위가 연단주변에서 쳐든 경계선에서 10m 이상 멀찌감치 물러서서 멋쩍은 표정으로 서로 이야기만 나누고 있었다.
첫번째 연사인 A당 후보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하고 B당 후보가 연단에 올라오자 뒤에서 서성이던 1백여명의 박수부대는 『와』하는 함성과 함께 경계선까지 몰려나가 박수를 쳤다.
이들은 후보가 공약을 내세울때마다 함성과 구호로 호응했다.
이어 C당 후보가 등단하자 운동장뒤에 있던 2백여명의 운동원이 B당 운동원들과 자리바꿈을해 앞으로 나서 환호했다. 똑같은 티셔츠를 맞춰입고 줄지어 앉아있던 대학생 1백여명은 후보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일당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학생들이었다. 그사이 B당 후보의 운동원 1백여명은 운동장뒤로 물러서거나 학교밖으로 나가버렸다.
40분만에 두후보의 연설이 모두 끝나자 두 후보는 운동원들과 어울려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으나 합동연설회는 공허하기 짝이 없었다. C당 후보의 운동원들은 대학생들을 앞세우고 후보이름을 연호하며 동네를 한바퀴돌리기도 했지만 박수부대로 동원된 대학생들은 멋쩍게 운동원들을 따라가며 겨우 구호를 외치는 정도였고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도 무표정하기만 했다.
조작된 열기와 동원된 박수속에서 기세를 올리려 하는 후보들의 모습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봄철내내 계속된 시국 사건으로 정신없이 살아온 국민들에게는 광역의회 의원선거가 아직도 생소한 것같다. 겨우 6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원일희기자>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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