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사채 발행허용 자금난 “숨통”/단기보다 장기적 부양에 주안점13일 증권당국이 발표한 증시활성화 대책은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증시를 일시에 회생시킬만한 획기적인 대책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부가 그동안 거듭 강조해왔던 것처럼 자금을 풀지않는 범위내에서 최대한의 제도개선을 통해 증시를 회생시키겠다는 증권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증시 상황이 다소 호전됐을때 발표됐더라면 커다란 효과를 얻을수 있지만,현재와 같은 고금리 추세에다 고객 예탁금이 9천억원을 밑도는 상황에선 단기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것으로 보고있다.
즉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부양효과를 거두기 보다는 제도개선을 통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증시의 자생력을 회복시켜 장기적인 증시안정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도개선 사항중 시가 할인율의 완전 자율화와 기업공개시 공모가 산정방식의 변경은 투자자들을 증시에 끌어들일수 있는 커다란 유인책이 될것으로 보인다. 시가할인율을 대폭 확대하여 유상증자때의 실권을 방지하고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며,공모가 산정방식의 변경으로 기업공개때 공모가를 떨어뜨려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장해주도록 함으로써 증시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이다. 즉,은행·단자 등의 고금리 상품에서 얻어지는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얻도록 함으로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유가증권을 담보로하여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도록한 조치도 주식투자 수요를 늘려줄것으로 보인다.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매각할 경우 매각분만큼 주식소유 한도를 자동적으로 축소,주식매각을 제한토록한 것은 증시의 암적인 존재로 남아있는 물량 압박을 해소,주식 수급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중 증권사에 대한 1조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허용은 2조5천억원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증권사의 경영을 안정시키고 기관 투자가로서의 역할을 증대시키겠다는 의도이다.
교환사태는 증권사가 사채를 발행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뒤 사채를 매입한 사람이 증권사 보유 유가증권과 교환할수 있는 회사채로 사채인수자가 채권을 주식과 교환할수 있어 발행이 수월해질 전망이다.<김주언기자>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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