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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양대야당 단일후보 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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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양대야당 단일후보 협정

입력
199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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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R·UDF,사회당에 대항위해/차기대선·총선앞서 예비선거 치러프랑스의 양대 야당인 공화국연합(RPR)과 불 민주동맹(UDF)은 차기대통령선거 등에서 양당의 단일후보를 내기 위한 합의문인 「프랑스식 예비선거를 위한 헌장」과 「동맹협정」에 12일 공식 서명했다.

이같은 방법은 물론 새로운게 아니며 86년 총선때 실시돼 우파를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사실 불 야당은 지난해 6월 이러한 예비선거실시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미테랑 대통령의 임기만료 시한인 95년보다 일찍 실시될지도 모르는 대통령선거와 92년 지방선거 및 93년 의회선거에 적용키로 했었다.

양당은 또 자크·시라크 RPR당수와 지스카르·데스텡 UDF 당수가 공동의장이 되는 공동정치국과 공동대변인·공동정강을 준비할 프랑스동맹(UPF)을 창설했었다.

그러나 각 정파의 이해가 엇갈려 헌장의 서명을 미루어오다 최근 하원 5백77석중 2백73석을 차지해 절대 과반수에 미달한 집권사회당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야당공세에 대비,26석을 가진 공산당에 갑자기 접근함으로써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서명이 가속화된 것이다.

사회당은 81년부터 3년간 공산당과 연정을 실시했었다.

최근 한 여론조사는 의회 해산으로 총선이 실시될 경우 사회당 26.5% RPR 21% UDF 17% 녹색당 14% 공산당 7% 국민전선 11% 등으로 나타나 우파압승을 예고하고 있다.

우파는 집권의지를 보이기 위해 내각불신임안에서 합동보조를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엔 대통령 조기선거의 경우 예비선거를 어떻게 치러낼 것이냐에 이견을 보여 서명이 무산됐었다.

하지만 사회당이 노리는 것은 야당의 분열을 통한 정권유지라는데 인식을 같이한 RPR과 UDF는 제1단계로 예비선거의 원칙을 승인하면서 「예비선거」와 「공천」을 담당한 2개 특별 전국위를 구성,단일후보를 낼 방안을 마련한다는데 합의,이날 최종 서명한 것이다.

RPR과 UDF의 공동 보조합의는 당수들은 물론 서명대신 양파대표 5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무총장 등 간부들도 서명했다. 그러나 양측이 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라크와 데스텡의 속셈은 판이하다는 것이 언론의 지적이다.

여론조사에서 항상 앞서는 시라크진영은 데스텡측이 예비선거 공동보조에만 동의해주면 대권장악이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대중적 기반을 믿는 것이다.

반면 데스텡은 그 반대다. 만약 돌발사태의 경우 대통령선거는 20∼35일 사이에 실시케되어있어 예비선거실시는 불가능해짐으로 양진영의 숫자가 엇비슷한 각급 의원들의 회의로 결정하자는 계산이었다.

또 데스텡측은 의회선거의 공천도 현역을 위주로하고 현역이 없을때는 예비선거를 하자는 심산인 반면 시라크는 예비선거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고 이를 사회당과 대결시킴으로써만이 양당제휴의 결실이 얻어진다고 판단한다. 이럴 경우 RPR의 승리는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야당연합은 서로가 시험하고 의심하고 관찰하면서도 「흩어지면 지고 뭉치면 이긴다」는 교훈을 야당지도자들이 깨닫고 있기 때문에 성사됐다고 매스컴들은 지적한다.<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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