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집행부 구성 「암살동정표」 획득 안간힘/제2당 BJP 급부상 “돌풍 가능성” 전망도지난달 20일 1차 투표를 실시한 인도 총선은 라지브·간디 전총리의 피살사건으로 3주간 연기되는 등 숱한 우여곡절 끝에 12,15 양일간 2.3차 투표를 실시한후 16일부터는 개표작업에 들어간다.
사실 이번 총선은 간디 전총리가 유세도중 암살당했던 지난 5월말까지만해도 총선결과와 향후 정국 전망은 물론 2·3차 투표의 성사 가능성조차 의심받을 정도로 비관적이었다.
그러나 인도 최대정당으로 총선도중 당 최고지도자를 잃은 국민회의당을 비롯,바라티야자나타당(BJP),자나타달당 등 정국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주요 정당들이 총선결과에 승복키로 의견을 모음으로써 인도정국은 일단 수습국면을 맞고 있다.
89년 총선이후 국민회의당을 밀어내고 집권한 국민전선 연립정부가 자나타달당·BJP 등 연정구성 셰력 내부의 알력과 윈내 제1당인 국민회의당(2백10석)의 노골적인 반발 등에 부딪혀 좌초됨으로써 인도정국은 2년도 채안돼 또 다시 총선열기로 요란스럽다.
5백45석의 하원의석중 선출직인 5백43석을 뽑는 이번 총선은 유권자만도 5억1천4백만명으로 사상최대 규모이며 10여개의 대소정당에서 9천여명의 후보자가 난립,총선이 시작되기전부터 각종 유혈사태로 라지브·간디 전 총리 등 3백여명이 희생되는 비극을 초래한바 있다.
89년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당도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할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총선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국민회의당이 라지브·간디 전 총리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동정표」를 기대한만큼 획득,단독집권 할수있을 것인지의 여부다.
국민회의당 지도부는 인디라·간디 암살때도 그 아들인 라지브를 내세워 동정표 유발에 성공했던 전례를 들어 과반수 의석확보를 장담하고 있다.
물론 동정표 획득에 가장 적합한 라지브의 부인 소니아·간디여사가 국민회의당의 정치참여 제의를 완강히 거절,문제가 없지 않지만 나라시마·라오 전 외무장관을 임시 총재로 추대한 국민회의당은 전통적 아성인 인도 북부지역은 물론,과거 고전을 거듭하던 남부지역에서도 이번 암살사건을 계기로 적지않은 동정표가 나올것으로 판단,총선에서의 무난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국민회의당의 독주를 견제할 BJP 및 자나타달당 등의 선전여부도 주목거리다.
힌두교 원리주의를 당강령으로 채택한 BJP는 인도 국민의 82%가 힌두교도임을 감안할때 이번 총선에서 국민회의당에 이어 제2당으로서의 위치 확고히 할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BJP는 84년 2개 의석의 군소정당에 불과했으나 89년 총선에서 86석을 획득하는 등 최근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것이란 관측이다.
또 V·P·싱 전 총리의 자나타달당도 이번 총선에서 「불평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카스트 제도 철폐와 공직의 50%를 하층민에 할당할것 등 총선공약을 내세워 득표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극심한 정치불안정과 각종 사회·경제적 후진성 등 네루시대의 유산을 넘겨받은 인도정국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어느정도 탈바꿈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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