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사제단 “의혹” 공개수사 요구/검찰 “과학적 결론… 법 무시한 발상”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11일 성명을 발표,『정부가 강기훈씨 수사 등을 위해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성전을 더럽힌다면 신앙과 양심을 지키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분신자살한 김기설씨 유서대필 공방사건의 공정한 공개수사를 요구했다.
사제단은 성명에서 『그동안의 자체조사,다른 사회단체들의 조사결과를 종합해볼 때 강씨가 유서를 대필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다분히 조작의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검찰이 증인으로 내세운 홍모양의 공개증언과 공개장소에서의 강씨에 대한 조사를 검찰에 요구했다.★관련기사 22면
사제단은 이어 『우리는 과거 부천서 성고문사건과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에서 검찰이 저지른 조작·은폐·축소 등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강씨의 신변안전이 보장되는 가운데 온국민이 납득할만한 공개수사가 진행돼야 하며 필요하다면 사제단이 중재·입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또 『검찰이 강씨의 신변안전을 약속한다면 우리가 변호인과 함께 강씨를 설득,검찰수사에 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검 강력부 강신욱 부장검사는 사제단의 성명에 대해 『강씨가 유서대필자라는 사실은 과학적 감정을 거친끝에 얻어진 결론』이라며 『검찰수사에 의혹이 많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하고 『사전구속영장까지 발부된 피의자를 수사기관이 아닌 장소에서 공개수사하라는 것은 국가의 기본법체계를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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