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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라도 「인물」 챙겨보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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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라도 「인물」 챙겨보자(사설)

입력
199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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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의회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차츰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열기는 입후보자와 정당들에 의한 선거운동의 양상이 그렇다는 것이지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아직 관망하는 자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한국일보사가 MBC와 공동으로 실시한 「광역의회선거에 관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의하면 지난 9일 현재 아직도 유권자의 80% 가까운 숫자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있으며,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큰도시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전국을 평균해서 후보자 모두를 알고있다는 비율은 19.2%에 불과하고 한두명을 알고있다가 40.7%,거의 모르고 있다가 40.1%에 이르고 있는데 큰도시에서는 「거의 모르고 있다」가 전국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후보자 전원을 잘 알고서야 비교판단을 통해 올바른 지역일꾼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제할때 한둘만을 알거나 거의 모르고 있는 유권자들로서는 아직 바른 선택을 할수있는 자세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볼수밖에 없다.

더욱이나 이들의 대부분이 후보선택기준을 선거공약(12.5%)이나 배경정당(6.9%)보다 후보의 인간성(46.5%)과 후보의 학력 및 경력(11%)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후보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후보의 인간성과 학·경력 등으로 사람을 뽑겠다는 일종의 자가당착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아직 시일이 1주일 이상 남아있으니까 후보들의 인적사항은 차츰 알려지게 되겠거니와 정당에 의한 지원유세와 자금뒷받침이 강화된다고 볼때 배경정당을 선택기준으로 삼을 비율은 앞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것이 옳겠다. 그렇다손치더라도 상당수 유권자들은 막바지에 가서나 지지자를 결정할것같은 조짐이 농후해서 선거판세는 끝까지 유동적이 될수밖에 없을듯하며 승패의 판가름도 그만큼 부동표의 행방에 달려있지않나 전망된다.

지난 기초의회 선거때와는 달리 이번의 광역선거에서는 도처에서 돈과 연관된 타락상이 노정되고 있는데 중앙선관위가 일찌감치 불법사태의 무더기 고발과 경고 등으로 분위기쇄신에 나서고 있는데다가 공명선거를 위한 범시민운동이 중반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함으로써 앞으로의 선거운동과 그 결과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것 같다. 이렇게 될 경우 유권자들의 관심은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평가못지않게 그들의 배경 정당과 그 당의 정책 및 정책수행능력에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믿어진다.

싸움은 이제부터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공명선거의 감시자가 되고 실천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다져야 하지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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