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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한핏줄 혈맥잇는다/인추협,남북한 혈액교환운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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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한핏줄 혈맥잇는다/인추협,남북한 혈액교환운동 추진

입력
199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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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예정자 벌써 5백명/중국 홍십자 중개역 약속/연 4∼5회 서울­평양 오가며 교환/15일부터 전국도시 가두 캠페인사랑의 쌀나누기로 동포애를 확인한 남북한이 사랑의 피나누기로 한 핏줄의 정을 다진다. 헌혈시민들로 구성된 인간성 회복운동 추진협의회(인추협·회장 김부성·56)는 갈라진 한겨레의 혈맥을 잇는 남북한 혈액교환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분단이후 이질화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 기운을 조성하기 위한 순수 민간운동이다.

지난 2월부터 이 운동을 기획해온 인추협은 이미 지난 5일 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받고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인추협은 지난달말 양범수 상임위원(46·불교신문 편집국장)을 중국에 파견,중국 홍십자회의 자오 푸 추 명예주석으로부터 남북의 중개역을 맡아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인추협은 소련 일본 등 주변국의 의학협회나 적십자사 등에도 협조를 요청했으며 곧 혈액교환의 북측창구가 될 조선의학협회 최창식 위원장에게 취지를 설명하는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추협은 북측이 수락할 경우 북한 및 대한적십자사와 협의,연간 4∼5회 정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헌혈한 피를 주고받도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추협이 현재 구상중인 계획은 헌혈을 받으면 조선의학협회 최창식 위원장 명의로 한적이 발부하는 혈액증서를 보관했다가 북측에 일괄전달하는 방식으로 헌혈의사를 밝힌 인사중 30여명 정도로 방북단을 구성,판문점을 통해 평양에 찾아가 혈액증서를 전달하고 현지 헌혈도 한다는 것이다.

인추협의 취지에 찬동해 북한에 피를 보내기로한 혈액기증 예정자는 대한불교 조계종 서의현 총무원장 등 벌써 5백명을 넘었다. 인추협은 15일께부터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가두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헌혈 1회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인추협의 회원은 현재 1천2백여명으로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3곳에 지부가 설치돼 있다.

이 단체는 12회 이상 헌혈,1갤런 이상의 사랑의 피나누기에 동참한 사람들이 81년 9월 창립했던 원갤러너스클럽을 지난해 10월 발전적으로 해체,결성한 것이다.

원갤러너스클럽 회장이었던 고진광 인추협 부회장은 『남북의 피나누기운동을 실추된 도덕성과 인간성을 회복키위해 발족한 인추협의 중점사업』이라고 말하고 「나부터」 스티커 배부운동,벽지국교에 일기장보내기,부모역할규범 전파 등 인추협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고부회장은 또 피가 남아도는 북한과 헌혈운동이 활발한 남한이 혈액을 교환하는 것은 민족동질성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톨릭 의대교수·대한의학협회 학술이사인 김부성 인추협 회장은 『북한 동포와 양식을 함께 나누었던 사랑의 쌀나누기처럼 동족간의 인도주의적 피나눔이 범국민적 호응속에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온국민의 참여를 촉구했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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