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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도로 활용의 극대화(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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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도로 활용의 극대화(사설)

입력
199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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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가 도로표지규칙을 개정해 10일부터 시행토록했다고 한다. 때늦은 것이지만 잘한일이다. 전국의 차량이 3백60만대를 이미 넘어섰고,대도시에서는 중산층만되면 자가용 승용차가 없는 가정이 없을만큼 자동차가 「생활의 도구」가 되다시피한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5년뒤인 96년께는 전국 보유차량이 5백60만대를 넘게될 것이고,2천년에는 1천만대 또는 1천2백만대의 차량을 보유케되어 「인구 5인당 자동차 1대꼴」인 선진국 수준이 될것으로 추산된다.이같은 자동차 소유욕구와 소유의 일반화추세는 교통사고 증가에 따른 엄청난 인적·물적피해 증가,도로와 주차시설 증설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의 시급하고도 집중적인 투자에 따른 정부재정의 압박 등 달갑지않은 부작용과 역기능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해서 국민들의 자동차 소유를 무턱대고 제한하는 식의 정책은 펼수 없다는데서 자동차문제는 모든 선진국가의 공통된 두통거리다. 우리도 이미 그 범주속에 들어간지 오래다. 특히 도로와 고속도로의 율이 선진외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주차장이 태부족한데 반해 그 시설투자를 기다려주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자동차가 폭증하는 우리현실에서,그래도 소통을 빨리하고 교통사고를 줄여 자동차를 문명의 이기가 되도록 하려면 그에 따르는 투자와 노력을 병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첫째는 도로·지하철·주차장·고속도로 신설과 확장 등 시설투자를 과감히 하는 하드웨어 부분이다. 그러나 이 하드웨어 부분은 재원의 제약도 문제지만 공사기간으로 인해 장기대책일 수밖에 없다.

두번째 대책은 기존의 부족한 도로나마도 실효성있게 사용해 소통을 극대화하고,이용자가 손쉽게 도로를 이용하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통시설의 소프트웨어 부분에 해당하는 이러한 대책중에는 도로 표지판을 알기쉽게,그리고 틀림없이 길을 안내할수 있도록 정확하게 표기해주는 것 등이 우선하는 일이다. 도로상의 차선표시와 비보호좌회전제 활용 등 큰돈 안들이고도 기존의 도로를 충분하게 이용케하는 소프트웨어 부분에서의 노력과 활용이 부족한 하드웨어부분을 보완하도록 시책을 병행해야 할것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본다면 그동안 도로표지판하나 제대로 정확하게 세우지 못했던 공로행정의 나태와 무능이 「도로표지규칙」 개정시행을 계기로 일신됐으면 한다.

이와함께 서둘러야 할것은 올바른 자동차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행정만의 힘으로 될일은 아니다. 모든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지키고,안전운전과 예방운전 의식까지 갖추고 운전하며,공공의 주차장이나 주택가의 골목길에 차를 세울때는 남의 집을 방문할때 이상으로 규범과 예의를 지킬줄 아는 자동차 문화의식을 몸에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그것은 나와 남의 생명을 보호하고 비좁기만한 도로에서 그래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차를 몰고가는 최선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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