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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공 대선 하루앞… 거리는 차분/모스크바 현지표정=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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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공 대선 하루앞… 거리는 차분/모스크바 현지표정=유동희특파원

입력
199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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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결과… 시민 무관심/옐친 “당선땐 한국방문”/공화국 직영TV 보도로 「선거」 감지D­2일의 모스크바는 지극히 차분했다.

소련역사상 사실상 최초로 국민의 직선에 의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12일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10일 모스크바 거리의 전체적 풍경은 중대한 역사적 이벤트를 코앞에 놓고 있는 곳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한가로웠다.

러시아공 대통령선거는 공산독재체제이후 사실상 최초의 직선대통령이 탄생된다는 역사적 의미도 간과할 수 없으며 중앙정부와 러시아공과의 관계,반목과 협조를 반복하는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향후 역학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모스크바의 주요거리를 아무리 둘러봐도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6명 후보의 모습과 주장을 담은 선거벽보가 눈에 띄지 않았으나 대표적 개혁파 주간지인 모스크바뉴스지 본부건물앞에 가서야 거리에 나붙은 후보자의 포스터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옐친후보의 것만 있을뿐 다른 후보의 벽보는 없었다.

지난 1월까지 연방정부의 총리를 지낸 리즈코프후보의 포스터도,역시 연방정부의 내무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가안전보장회의 위원으로 서방측에 널리 알려진 바카틴후보의 포스터도 모스크바 거리에서 발견할수 없었다.

모스크바가 이처럼 정치적 무관심에 빠져있는데 대해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이번 선거의 결과가 너무도 뻔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일반 시민들이 경제문제에 시달리느라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옐친이 당선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옐친진영은 12일 선거에서 단번에 승리하려하고 있고 다른 후보들의 진정한 목표는 옐친의 과반수득표를 저지,2차 결선투표로 몰고감으로써 정치적 타결을 안겨 그의 「급진성」을 견제하자는데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민주운동」 산하 옐친 선거운동본부의 책임자인 니콜라예프 러시아공 최고회의 대의원(39)은 지난 9일 회견에서 러시아공 각지에서 운동원들이 보내온 여론 동향 1일 보고서를 보이며 옐친의 낙승을 장담했다.

그는 연금생활자·노년층은 급격한 변혁을 싫어하기 때문에 리즈코프나 온건 개혁론자인 바카틴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해도 투표할때는 그들도 결국 옐친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그나마 선거가 다가왔음을 느낄수있게 해주는 것은 TV였다. 러시아공 정부가 자제운영하는 TV채널은 9일 밤11시 뉴스프로에 스베르들로프스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시를 순회하며 선거운동을 벌인 옐친의 동정을 장시간 상세히 보도했으며 노상 인터뷰내용도 방영했다. 또한 후보자와 지지자간의 TV토론회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옐친은 스베르들로프스크시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초대 민선대통령에 당선되면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을 방문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해 소련국민에게 한국이 중요한 국가임을 강조했다.

기자는 이러한 발언을 한 옐친의 의도가 어디에 있든지 소련내에서 그동안 한소 수교이후 양국관계가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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