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투보 「불안」 상태… 2차 대비/“다음에는 후지산” 일 국민 긴장/동경등 관동지역 지진다발도 불안일본 운젠화산폭발에 이어 필리핀,아프가니스탄,인도 등지에서 화산폭발이나 수재가 발생,수백명이 사망하는 등 아시아지역이 잇따른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80㎞ 지점에 위치한 피나투보 휴화산(해발 1천7백45m)이 9일 화산재와 연기를 수㎞ 상공으로 쏟아올리면서 대규모 분화를 시작,지역 주민 1만5천여명이 긴급피신한데 이어 인근에 위치한 미 클라크 공군기지도 즉각 공군기들을 대피시켰으며 이어 10일 기지요원에 대해 전면 소개령을 내렸다.
피나투보화산의 분화활동은 10일 새벽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필리핀 화산지진관측소는 이날의 용암분출이 보다 강력한 분화의 시작에 불과하며 화산이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6백여년간 화산활동이 없었던 피나투보화산은 지난 8일 2천여회의 진동을 일으키며 분화의 조짐을 보이다 9일 하오3시께(한국시간 하오4시) 2개의 분화구에서 화산재와 연기를 지상 4천8백m 높이까지 쏟아내면서 세차례 폭발,용암을 대량 분출했다.
○…필리핀내 미 클라크공군기지 소속 1만6천여명의 군사요원과 군속,필리핀 고용인들은 10일 이른 아침부터 긴급대피를 시작.
대피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어린애들은 애완견과 인형 등에 꼭 붙어있는 등 눈앞에 벌어지는 화산재의 분출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수비크만으로 이동하는 미군차량 행렬은 3㎞ 정도나 이어졌는데 하늘에는 미군 헬리콥터가 비행하면서 필리핀 신인민군(NPA)의 습격에 대비하기도.
○…클라크 공군기지를 떠나는 미군 대피행렬을 지켜보고 있던 30대의 한 필리핀 남성은 『마침내 화산이 미군을 몰아냈다. 아키노 대통령이 할수 없었던 일을 화산이 해냈다』고 말하기도.
○…피나투보 화산부근의 다수 주민들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하기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가옥과 농경지 등에 대한 약탈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마닐라 외신="종합">마닐라>
○…북부아프가니스탄 지역을 강타한 폭풍우로 7백28명이 죽고 7천여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관영 아프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아프간북부 5개주가 큰 피해를 입었고 2개 마을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40년래 최대규모의 호우가 인도의 봄베이지역을 강타,40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남부 케랄라주에 24명,카르나타카주 2명,구자라트주 6명 등 전국에서 최소한 72명의 희생자를 냈다고 10일 이곳 신문들이 보도했다.
또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이 호우로 도로·철도·항공교통이 마비됐으며 봄베이의 가옥 수십채가 파괴돼 인구 1천만의 봄베이시에서만 50명 이상의 부상자와 1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이슬라마바드·뉴델리 외신="종합">이슬라마바드·뉴델리>
○…「화마가 할퀴고 간 후에 수마인가」 일본신문들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시마바라(도원) 시민들의 푸념을 사회면 제목으로 뽑아 큰 비가 화산석을 쓸어내려 또한번 재난이 오지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이재민들의 불안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10일 아침부터 퍼붓기 시작한 호우로 시내 일부 하천에서는 토석이 다량 흘러내리고 있는데,측후소측은 10일밤부터 더 큰비가 내려 총강우량 3백㎜를 기록할지도 모른다고 시민들에게 엄중경고를 발령.
○…일본인들은 운젠(운선) 화산폭발직후 필리핀 피나투보화산이 분화하기 시작한 뉴스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1백98년만에 화산활동을 재개한 운젠화산이 이어 6백년동안 휴화산 상태이던 피나투보화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어떤 연관이 있지않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더구나 호사가들은 「다음차례는 후지산(부사산)이 아니냐」고 입방아를 찧고있어 화산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후지산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지난해부터 관동지방에 지진활동이 빈번해진 것을 불안한 징조로 보고 있다.
동경인근 지방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 신간센(신간선) 열차가 한때 운행을 중지하는 등 작은 사고들이 잇달자 동경 미나토(항) 구의회는 최근 지진에 대비,기상사망자들을 처리할 관 3백개를 준비토록 예산을 통과시키기도 했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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