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들고 차분함속 경청/인신공격 자제·충돌없어/「김빼기」 퇴장후보엔 야유도/「이선희 마포3」 10대등 2천여명광역의회 선거유세가 본격화된 9일 각 연설회장에는 빗속에서도 적지않은 청중이 몰려 기초의회 선거때보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전국 4백38개 선거구중 비가 많이 내려 1백60개 선거구가 유세일정을 연기했으나 장대 빗속에서도 청중들이 몰려 차분하게 유세공방전을 지켜봤다.
종전의 국회의원선거 등에서 자주 빚어지던 각당 후보간의 인신공격,운동원들간의 충돌 등 과열양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자기당 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지지자들이 유세장을 빠져나가 상대후보의 김을 빼기도했다. 서울 영등포 제1선거구 유세장인 도림국교 교정에는 유세시작 전인 상오10시께부터 유권자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모이기 시작,1천여명이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하는 높은 열기를 보였다.
경남 양산군 양산국교 교정에도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1천여명이 몰려,후보들의 열변에 박수로 호응했으며 규정시간을 초과하는 후보에게 주의를 주는 등 질서있는 선거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북 구미시 제2선거구 송정국교에서는 폭우속에서도 5백여명이 나와,연설을 경청하다 지지자들과 함께 김빼기 퇴장하는 후보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인기가수 이선희씨(27·여)가 민자당 후보로 출마한 서울 마포구 제3선거구 합동연설회장인 신석국교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10대 등 2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하오3시부터 탑동국교에서 열린 서울 구로구 제8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불과 2백여명 정도만 모여 열기가 크게 낮은데다 각 후보의 연설이 끝날때마다 해당후보 운동원들이 집단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끝판에는 1백여명도 채안남아 썰렁한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 기초의회 의원선거때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하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서울 강남일대 중산층 거주지역도 광역선거에는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하오1시 신동국교에서 열린 서초 제1선거구 유세장에는 우산을 받쳐든 9백여명의 청중이 모여 진지하게 후보들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했다. 4명의 후보들은 모두 제한시간 20분을 초과하는 열변을 통해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유도해 냈으나 일부 후보끼리 『부동산투기꾼』 『성실한 기업가일뿐』이라는 식의 인식비난공방이 벌여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남·경남 등 폭우가 쏟아진 지역의 합동연설회가 연기된 후보들은 예식장,계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표밭갈이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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