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서 약식집회로/서울역일대 한때 1만명 시위/대학출정식은 4천여명에 그쳐「공안통치 종식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범국민 대책회의」가 8일 하오 전국 87개 시·군에서 개최하려던 제5차 범국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와 호응저조로 대부분 무산됐다.
청주에서는 하오3시30분께 경찰이 허용한 가운데 5백여명이 청주 체육관에서 대회를 열었으며 서울 등 전국 16개 도시에서 2만여명이 가두로 나와 산발시위를 벌였으나 참석인원은 종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또 대학출정식도 당초 전국 23개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9곳에서 취소되는 등 전국 14개대에서 4천여명이 모였다.
범국민 대책회의는 서울 시청앞 대회가 무산되자 하오3시30분께 명동성당 성모마당에서 신창균 강희남 한상열 이수호씨 등 재야인사와 학생·노동자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0항쟁 계승 및 노태우정권 퇴진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제5차 국민대회」를 약식집회로 치렀다.
대책회의는 결의문에서 『노정권은 일말의 반성이나 민주개혁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강도높은 살인탄압으로 위기정국을 돌파,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다』며 ▲문익환목사 등 양심수 전면석방과 대책회의 간부들에 대한 수배조치 해제 ▲안기부 해체와 노동운동 탄압분쇄 ▲민중생존권 쟁취 등을 결의했다.
하오3시20분께 성균관대,성신여대생 등 8백여명이 도봉구 미아동 대지극장앞 6차선 도로를 10여분간 기습 점거,구호를 외치고 유인물 3백여장을 뿌리면서 가두시위를 시작한 학생들은 동대문로터리,청계천5가 등에서 산발적인 화염병시위를 벌였다.
하오6시께 1만여명으로 불어난 학생들은 서울역,남대문을 거쳐 7시30분께 신촌로터리에서 시위하다가 하오9시께 대부분 해산했다.
이에앞서 서울시내 8개대생 3천여명은 학교별로 출정식을 가졌다.
한국외대,경희대,서울시립대 등 서총련 동부지구 대학생 1천5백여명은 하오3시 외대 노천극장에서 「정원식 공안내각 총사퇴와 노태우정권 타도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정총리에 대한 외대생들의 항의는 전교조탄압 등 민주세력 압살의 주역에 대한 정당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에 전교조교사 서울시내 고교생 등 3백여명은 동국대 교내 운동장에서 「애국고등학생 고 김철수열사 추모제」를 갖고 노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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