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산당,새 전략지침 채택/“서방동맹 편입 단호저지”【베를린=강병태 특파원】 소련은 동국권국가들에 대한 지배와 내정개입을 포기했지만 에너지공급을 비롯한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이 지역에서 지속적이고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비롯한 소련 공산당지도부는 공산당중앙위 국제부가 작성한 전략지침 건의서에 따라 이같은 새로운 대동구권 전략목표를 채택했으며,최근 이 건의서가 공개됨으로써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가 7일 보도했다.
이 전략건의서는 『그동안 소지도부가 확고한 대동구권 전략개념을 세우지 못해 최근 2년 사이에 서방의 이지역 진출과 소련의 이익상실을 초래했다』고 전제하고 『동구권이 소련의 군사적 안보에 위해 요소가 되는 사태는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건의서는 또 『동구국가들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서유럽동맹(WEU) 등 서방동맹에 편입하는 것을 단호히 저지해야 하며,동구국가들에 대한 향후 에너지공급이 극히 중요한 전략적 통제수단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의 퇴진이후 소련외교정책에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는 공산당 중앙위 국제부는 이와함께 동구국가들과의 「질적으로 새로운 쌍무협약관계」를 전통적인 관계유지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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