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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산책… 평온 되찾아/부검전후 백병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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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산책… 평온 되찾아/부검전후 백병원 안팎

입력
199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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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관련자 색출 처벌요구/주민들 “최루탄공포서 해방” 반색서울지검 형사3부 김수남 검사는 부검 시작전인 상오 10시50분께 유가족들이 있는 백병원 13층 회의실을 방문,『부검에 협조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

김검사는 탈진한 상태로 옆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양의 어머니 김종분씨(53) 대신 언니 귀임양과 대책위원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부검을 허락했으니 관련자를 가려 철저히 처벌해 달라』고 요구.

○…김양 시체부검은 보통 2시간정도가 소요되는 일반부검과 달리 4시간 이상 걸려 중요성을 반영.

김양 시체는 지난달 25일 사망이후 섭씨 4도로 보존돼왔으나 5일후부터 장기의 부패를 우려한 검찰의 요청에 따라 병원측이 영하 4도로 온도를 낮춰 냉동된 상태.

이 바람에 부검의들은 부검에 적합한 상태가 되기까지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는데 시체가 깨끗해 부검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병원측의 전언.

○…부검에 앞서 상오 7시30분께부터 1시간여동안 회의를 가진 대책위는 상오9시께 인의협 소속인 대책위측의사 양길승씨를 통해 검찰에 전화,『대책위 부검의들도 단순입회가 아닌 공동부검에 임하게해달라』고 요청.

그러나 영안실에 도착한 검찰이 『대책위의 부검의는 참관인 자격밖에 없다』고 말해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검찰이 공동부검 형식을 수용.

○…7일 하오4시10분께 검찰측과 대책위간에 큰 마찰없이 부검이 끝나자 백병원 환자들이 밖에나와 산책을 하는 등 평온을 되찾기 시작했고 병원직원들은 『이제 곧 정상근무로 돌아가는게 아니냐』며 활기있는 표정.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부검소견이 알려지자 영안실 주변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최루탄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면 넘어지며 시위대에 깔렸더라도 죽지는 않았을 것』 『최루탄에 실신한 김양을 전경들이 구타했을 것』 『어쨌든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죽은것 아니냐』는 등 「압사」의 원인으로 한동안 설전.

○…경찰과 학생들의 충돌에 대비,가게유리에 스티로폴을 대고 불안에 떨었던 백병원앞 상점·음식점 주인들은 기자들을 붙잡고 『이제 정말 끝난 것이냐』 『보름동안 장사도 못하고 최루탄가스로 너무 고생했다』며 반색.

○…검찰은 김양 부검문제가 일단락되자 그동안 미뤄온 명동성당 공권력투입 방침도 다시 검토하기 시작.

검찰고위 관계자는 『성당측이 묵시적 승인만 해주면 즉시 공권력을 투입할 방침』이라며 『현재 천주교 고위층과 막후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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