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반란 많아 “중징계” 압력/민자/도시집중 우려 “양당대결화”/신민/민주 “전문직 대거출마로 표잠식” 정책개발 역점광역의회의원 후보등록에서 무소속이 9백67명으로 전체의 33.6%나 차지,가장 많은 비율을 기록하자 여야는 이를 「예상외」로 받아들이면서 무소속 돌풍을 우려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야는 무소속 후보들이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은 대도시에 집중포진한데다 이들중 상당수의 자질이 정당추천후보를 능가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의 난립은 주로 정당공천 탈락자들이 출마를 강행했기 때문이라는게 표면적인 분석이지만,정당추천제 허용에 힘입어 이번 선거를 정당대결로 몰고가려는 여야에게는 큰 부담이 될게 틀림없다.
이에따라 여야는 무소속 후보에 대한 특별전략을 긴급수립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선거운동기간중 무더기 사퇴우려 등 부작용이 벌써부터 예상되기도 한다.
○…시도의회의원선거 출마자 2천8백77명중 8백39명(29.2%)이 출전,전체의석에서 60%의 「안정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자당은 유달리 무소속 후보에 대해 촉각은 곤두세우고 있다.
민자당은 무소속후보중 2백39명이 민자당 당적을 보유한 인사이고 전체적으로 58.8%인 5백68명이 친여성향인사라고 분석하고 있으나 내심 무소속 돌풍으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무소속후보 상당수가 공천탈락자인데다 3당통합 직전의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별도로 후보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민자당은 일단 여권후보 단일화작업에 치중하면서 당외의 「지원」을 받아 무소속후보 「주저앉히기」 작전을 수립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그동안 48개 선거구에서 전직지구당위원장이 자파후보를 내세우거나 막후에서 은밀히 지원작전을 펴고있는 점을 중시,제명과 중징계조치 불사 등 압력을 가한 결과 중도하차한 지역도 있으나 15개 선거구에서는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
민자당은 이에따라 금주까지 이들이 자파 무소속후보를 사퇴시키지 않을 경우 당기위를 소집,중징계할 방침이어서 선거를 앞두고 갈등과 진통이 예상된다. 이미 장성만 전 의원은 중앙당의 후보사퇴 종용에 반발,항의문을 발송했고 이재환·조진형씨는 중앙당사를 방문,당차원에서 파악된 진상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서울 마포3선거구에서 당초 공천자로 내정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장우씨는 중앙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옥중당선을 겨냥,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친뒤 부인이 소복차림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자,아예 사퇴종용을 포기한뒤 대신 내세운 이선희후보 지원에 총력태세.
○…신민당은 무소속 후보들이 서울 등 대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가장 의식하고 있다.
이는 신민당 선거전략의 골간이 호남 및 서울을 양대축으로 세워져 있는데서 비롯된다고 할수 있다.
호남지역의 경우 부동의 지지기반으로 인해 무소속 후보가 당락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신민당의 「관심」은 아무래도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 집중돼 있다.
신민당은 현재 9백68명의 무소속후보 가운데 30% 가량을 야성으로 파악하고 있는데,특히 서울지역의 반여세가 이들에 의해 적지않게 잠식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당은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의 존재가 친야기반의 분점을 우려케하고 있는데다 시민단체 등 각종 사회단체출신 후보들이나 전문직 보유자들이 정치불신을 내세워 기존정당에 대한 무차별공세를 펼 경우 의외의 고전지역이 나올수 있다고 보고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민당은 일단 선거판세를 민자대 신민의 양당대결로 몰아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대민자 정치공방의 소재를 최대한 「발굴」한다는 복안.
또한 친여 무소속 후보에 대한 민자당의 사퇴종용 사례가 선거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해 내심 이를 역이용할수 있다는 기대도 버리지않고 있다.
신민당은 이와함께 절대 열세지역인 영남권에 대해서는 오히려 무소속 입후보 방식을 역이용하는 내부전략도 추진.
○…민주당은 무소속 후보들에 대해 내심 크게 신경쓰고 있는게 사실. 이들이 시민연대회의나 경실련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친여성후보」라고 하지만 결국은 민주당의 몫을 상당수 잠식할 것으로 보기 때문.
민주당은 7일 선거기획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한 결과 이들이 ▲신민당 지지세력의 특성상 어차피 「비신민」 성향이고 ▲민자당 공천에서 배제된만큼 「반민자」인데도 ▲상당수 전문직업인이란 점과 기존정치권에 대한 혐오를 바탕으로 「물갈이」를 주장하는 인사가 적지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부딪칠 대상으로 꼽고 준비 상태에 돌입한 형편.
민주당은 이에따라 선거전략을 일부 수정,민자·신민당을 염두에 둔 정치공세 일변도에서 참신한 정책아이디어 개발에 역점을 두어 나가기로 했는데 특히 무소속이 강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에 신경.
민주당은 또한 이번 선거를 정당간의 대결로 유도함으로써 민주당의 「상대적 신선도」를 높이는 한편 무소속 후보들을 자연스럽게 2선으로 밀어낸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정병진·유성식기자>정병진·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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